당초 70여대보다 참가 줄어
주민들 "외부세력 더는 안 돼"
[ 창원=강종효 기자 ] 송전탑 건설 반대를 외치며 밀양을 찾은 ‘희망버스’가 1일 해산했다.
희망버스 참가자 800여명은 이날 경남 밀양시 산외면 보라마을에서 밀양 송전탑 반대 마무리 집회를 연 뒤 상징 조형물을 세우고 1박2일 일정을 마쳤다.
11월 30일 밀양에 도착한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송전선로가 지나가는 밀양시 단장면 동화전마을과 상동면 도곡·여수마을 3곳에 모여 송전탑 건설현장 진입을 시도했고 경찰은 이를 저지했다. 경찰은 송전탑 건설 현장 주변 등에 50개 중대 4000여명을 투입했으며, 한전은 완공된 송전탑과 공사 현장 보호를 위해 직원 등 600여명을 배치했다.
희망버스는 밀양 송전탑 사태 이후 가장 많은 인원이 집결할 것으로 예상돼 경찰과 참가자들 간 충돌이 우려됐지만 특별한 마찰은 없었다. 희망버스기획단은 당초 전국 26곳에서 희망버스 70여대를 이용해 2000여명이 밀양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버스 50여대와 승용차 기차 편으로 1500여명(경찰 추산 1400여명)이 방문한 것으로 주최측은 추산했다.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밀양 송전탑의 부당성을 전 국민에게 알리고 밀양 마을과 자매결연을 통해 지속적인 연대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희망버스 반대 주민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단장면 바드리 입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할머니는 “지금 독도와 이어도를 빼앗으려고 하는데, 그쪽에 가서 집회를 해야지 여기엔 뭐하려고 왔느냐”며 1인 피켓 시위를 벌였다. 한 주민은 “마을을 둘로 가르는 외부 세력의 방문은 이제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밀양=강종효 기자 k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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