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한미은행 기반 다진 이상근 前행장 별세

입력 2013-11-29 21:27
1987~1993년 재임…거래소 상장


[ 김일규 기자 ] 이상근 전 한미은행장(한국금융신문 회장)이 29일 별세했다. 향년 78세.

강원 춘천 출생인 그는 춘천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57년 한국은행 공채 1기로 입행했다. 주사우디아라비아 한국대사관 재무관, 은행감독원 부원장보, 한국은행 이사 등을 거쳐 한미은행장, 한미리스 회장, 신용관리기금 이사장 등을 지냈다.

그는 한미은행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1987~1993년) 행장직을 맡았다. 재임 중인 1989년 기업공개를 실시해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재임 중 여러 차례 공모증자를 통해 납입자본금을 600억원에서 1200억원으로 늘렸다. 뉴욕 홍콩 런던 등에 잇따라 사무소를 열어 해외 진출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신생 은행이던 한미은행의 기반을 다진 은행장으로 얘기된다.

작은 체구지만 뚝심과 추진력을 갖춰 굵직한 성과를 이뤘다는 평가를 들었다. 친화력도 뛰어나 따르는 사람이 많았다.

이후 상호신용금고연합회 회장, 대일재무자문 회장 등을 맡았다. 2001년 금융계를 떠나 한국금융신문 회장에 취임했다. 산업정책 수립에 대한 공헌으로 1976년 국무총리 표창, 국가사회개발 공헌으로 1980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장례식장은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은 내달 2일 오전 6시.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