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정금 일자리창출PE 모린스 손실 ‘눈덩이’

입력 2013-11-29 10:20
기업은행-SK증권 운용 PEF 원금 200억 절반 손실 우려
나우IB캐피탈도 35억원 투자 8개월만에…


이 기사는 11월27일(05:3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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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정책금융공사 자금으로 조성된 일자리창출 사모펀드(PEF)가 코스닥 터치스크린업체 모린스에 투자했다가 곤혹을 치르고 있다. 모린스가 급격한 실적 악화로 PEF의 투자원금을 갚지 못하면서 50% 가량의 손실이 우려되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기업은행과 SK증권이 운용하는 일자리창출 PEF는 지난달 초 모린스 자사주 60만3601주를 담보로 가져와 최근까지 300주만 남기고 모두 시장에서 처분했다.

일자리창출 PEF는 2010년 10월 모린스가 발행한 200억원 규모의 BW를 인수했다가 원금과 이자 124억원을 받지 못해 자사주에 대한 담보권을 실행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담보권을 처분해 손에 쥔 현금은 3억700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모린스 주가는 올해 3월까지 5000원대를 유지했지만 실적 악화로 인한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면서 지난달 1000원대까지 미끄러졌다. PEF의 담보 주식까지 시장에 풀리면서 현재 주가는 273원까지 내려앉았다. 지난 3월 주가와 비교해 95% 급락한 것이다.

현재로선 일자리창출 PEF의 모린스 투자 손실은 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작년 10월 모린스 주식 11만주를 장내에서 추가로 매입했다가 손실을 키웠다. PEF는 당시 모린스 주식을 주당 4000원대에 매입했다가 지난주 309원에 팔아 5억원의 추가 손실을 봤다.

일자리창출 PEF는 정책금융공사와 SK그룹 자금 등을 받아 2000억원 규모로 2010년 4월 출범했다. 기업은행과 SK증권이 운용을 맡아 신규 일자리를 많이 만들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PEF 투자와 별개로 다른 은행 1곳과 함께 모린스에 330억원 여신을 제공하고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나우IB캐피탈도 올해 3월 모린스 BW에 투자했다가 손실 위기에 놓였다. 나우IB캐피탈은 나우농식품투자펀드1호·2호, 나우일본테크놀로지투자펀드1호 등을 통해 35억원을 투자했다. 모린스의 기한이익 상실 요건이 발생해 원금 상환을 요청했지만 받지 못하고 있다.

모린스는 2009년 우리투자증권과 현대증권 주관으로 기업공개(IPO)했다. 그해 매출 867억원, 순이익 141억원의 실적을 냈지만 2010년부터 실적 내리막을 탔다. 터치스크린 패널 시장이 모린스의 주력 모델인 저항막 방식에서 정전용량 방식으로 바뀌었지만 뒤늦게 대응에 나섰기 때문이다. 2011년과 2012년 매년 순손실 200억원대를 냈다. 올해도 3분기까지 순손실이 233억원에 이른다. 시가총액은 39억원에 불과하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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