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투자 유망 주식 찾아보니 ②] 출범 2년 된 SK하이닉스, 반도체 업계 '빅3'로 우뚝

입력 2013-11-29 08:11
수정 2013-11-29 15:27
[ 이민하 기자 ]
글로벌 이슈로 파란만장했던 2013년 증시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내년에는 2년간 이어졌던 박스권 장세를 매듭 짓고 코스피가 사상최고치를 다시 쓸 수 있을지 기대된다. [한경닷컴]은 내년 증시를 주도할 투자 유망 주식을 찾아봤다. 17개 증권사의 추천을 받아 10개 주도주를 선별했다. <편집자 주>

SK하이닉스는 출범 2년 만에 '치킨게임'의 승자가 됐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 미국 마이크론과 함께 반도체 D램 시장을 삼분(三分)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길었던 구조조정은 끝났다. SK하이닉스는 승자가 됐다.

29일 [한경닷컴]이 17개 증권사들의 2014년 유망종목을 집계한 결과 SK하이닉스는 7개 증권사의 추천을 받아 내년 유망주 2위에 올랐다. 내년에도 업황 개선의 결실을 고스란히 얻게 될 것이란 배경에서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올해 33.27% 급등했다. 연초 2만6600원에서 11월28일 3만545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주가가 크게 올랐으나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반도체 메모리산업에 대한 시각이 '부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

미국 '행동주의 투자자' 4인방 중 한 명인 '데이비드 아인혼' 그린라이트 캐피털 대표는 지난 21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과거 D램 시장에서 수십 개 기업들이 경쟁했지만 이젠 마이크론과 삼성전자, 하이닉스만 남았다" 며 "3개의 경쟁자만 남게되면서 합리적인 시장이 형성됐다"고 평가했다.

공급업체간 출혈 경쟁이 일단락되고 승자들은 과점체제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SK하이닉스에 대한 외국인들의 '러브콜'은 거세다. 올 들어 외국인들은 1억1000만 주를 순매수했다. 보유 비중도 올 초 25.04%에서 41.24%로 높아졌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마이크론의 경우 투자자들의 시각이 긍정적으로 변하면서 연초 대비 230% 폭등했다" 며 "SK하이닉스는 상대적으로 국내 투자자들에게 덜 주목받은 면이 있다"고 말했다.

실적도 극적으로 좋아졌다. SK하이닉스의 올 2·3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1조1140억 원, 1조1640억 원. 영업이익률은 28.3%, 28.5%를 기록했다. 올해 영업이익은 3조2000억~3조3000억 원, 내년엔 4조 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순수 반도체 메모리업체로 D램 시장 호황의 최대 수혜를 받을 것" 이라며 "경쟁사인 마이크론보다 뛰어난 이익 창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내년엔 모바일 D램과 낸드 플래시 제품이 SK하이닉스의 실적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 측도 수익성이 좋은 모바일 D램의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매출 비중은 PC D램과 모바일 D램, 낸드 플래시 제품이 비슷한 수준. 낸드 플래시는 미세공정인 16나노를 적용한 64Gb(기가비트) 'MLC 낸드플래시'의 양산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선태 NH농협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낸드 플래시의 경쟁력 저하가 약점으로 지적됐지만 16나노 공정 적용과 생산능력 증설로 선두업체와의 격차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우시공장의 정상화가 풀어야 할 과제다. 월 13만~14만 장을 생산하던 중국공장은 지난달 화재로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회사 측은 웨이퍼 투입 기준으론 정상화를 마쳤고, 출하 기준으로 내년 초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D램 반도체 부문의 공급 과잉 문제가 해결됐고 스마트폰·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와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시장의 성장으로 낸드 플래시 제품의 수요도 견조하게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사들이 내놓은 SK하이닉스 목표주가 평균치는 4만1040원.

설문 참여 증권사: 대신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우리투자증권, 이트레이드증권, 하나대투증권, 하이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증권, 현대증권, IBK투자증권, KB투자증권, KDB대우증권, KTB투자증권, LIG투자증권, NH농협증권, SK증권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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