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민영화 중간 점검해 보니
KB금융 사실상 무장해재 우리금융 최대 변수 부각
LIG손보 동양증권 등 매물 쏟아지자 흥행에 찬물
우리F&I도 확신 못해 우리파이낸셜 경쟁입찰 걱정
이 기사는 11월27일(09:5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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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vs 7’
KB금융지주와 NH농협지주가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위해 구성한 태스크포스팀(TFT) 규모다. KB금융 인수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26일 오전 투자은행(IB) 업계를 중심으로 “KB금융이 인수전을 중도 포기한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KB금융 고위 관계자는 “근거 없는 루머”라고 일축했지만, 매각 관련 실무자들은 “지금과 같은 분위기에선 필패”라고 말했다.
우리F&I는 계열사 중에서도 흥행 1순위 후보로 평가받았다. 당초 20곳 이상이 인수 여부를 검토했지만, 현재 인수 의지를 가진 곳은 BS금융과 JB금융 컨소시엄, IMM PE, 나무코프 등 4곳 정도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점유율 50%의 1위 유암코 매각이 시작되면서 열기가 식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
우리금융 계열사 M&A가 고전하고 있다. 내달 2일 우리F&I를 시작으로 8개 계열사 본입찰이 순차적으로 진행되는데, 치열한 경쟁 열기는 볼 수 없고 악재만 돌출되고 있다. 일부 후보들은 싼값에 금융회사 매물을 살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KB금융 사실상 무장해제 민영화 최대 변수
금융당국으로부터 집중 검사를 받고 있는 KB금융의 우리금융 민영화의 최대 돌발 변수다. KB금융은 지방은행 2곳을 제외한 6개 계열사 예비 입찰에 참여한 주력 인수 후보다. 최근 불거진 금융 사고들은 전임 최고경영자(CEO) 재직 때 발생했지만 임영록 그룹 회장이 수습을 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내홍을 겪을 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외이사들을 설득하는 작업도 쉽지 않다. 덩치를 불리기 보다 내부 통제 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는 의견을 잠재워야 한다. NH금융, 파인스트리트 등 경쟁사들은 “KB금융은 이미 경쟁 상대가 아니다”며 안도하는 분위기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임종룡 NH금융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는 관전평도 나온다.
금융 시장에 쏟아지는 제 2금융권 매물들도 흥행에 찬물을 끼얹었다. ‘빅4 손보사’ LIG손해보험은 KB금융, NH농협, 신한금융 등 은행 지주사들이 경영권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손보사를 자회사로 갖는 곳이 향후 매물로 나올 가능성도 희박하다. LG, GS 계열사의 캡티브 물량 이탈도 최소화할 수 있다. 1조원이 넘는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하는 대신 값싼 동양증권을 사서 키우자는 회사 안팎의 비판 의견도 극복해야 한다. 금융권에서는 동양증권 인수 가격이 최대 1000억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한다. KDB대우증권, 현대증권 등 잠재 매물들도 대기 중이다.
◆연말 금융회사 바겐세일 기회…자산가치 절반에 인수
주요 인수 후보들의 눈높이는 낮아지고 있다. 회사 가치의 절반 이하에 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KB금융과 NH농협은 모두 예비입찰 당시 우리투자증권, 우리자산운용, 우리아비바생명, 우리저축은행 패키지 매각가로 1조1000억원 안팎을 제시했다. 패키지를 풀어보면 우리투자증권은 ‘1조3000억원’, 우리자산운용과 우리저축은행 ‘0’원, 우리아비바생명은 ‘-2000억원’이었다. 4개 계열사 전체 자기자본 4조1000억원의 4분의 1 수준이다.
경남은행에 비해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광주은행 인수 가격은 4000억원 안팎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자기자본 가치(8000억원)의 51.6%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파이낸셜은 경쟁 입찰 여부를 걱정해야 할 처지”라고 말했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5개 인수후보 중 현대캐피탈은 인수를 중도 포기했다. KT캐피탈과 KB금융은 내부 문제로 본입찰 참여가 불투명하다. 대신증권과 메리츠금융지주가 남았는데, 메리츠금융은 LIG손보 인수를 검토 중이다.
좌동욱/오상헌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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