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분한 이미지 벗고 '입시철 색다른 PR 전략' 눈에 띄네
[ 김봉구 기자 ] 전통적으로 차분한 학풍을 지닌 서강대가 다이나믹한 이미지로 변신을 꾀해 눈길을 끈다. 입시철 천편일률적 홍보를 벗어나 이미지 자체를 탈바꿈 하는 공격적 PR에 나서 주목된다.
서강대는 다음 달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비전선포식을 열어 의대와 약대 유치 추진을 비롯한 4대 비전을 제시하며 '재창조 프로젝트'를 본격화 한다고 27일 밝혔다.
학교 측은 이 같은 내용의 광고를 이날 주요 언론에 선보이며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대학이 내부 비전선포식 개최를 적극 홍보하는 것은 흔치 않은 사례. 더구나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의 서강대임을 감안하면 다소 이례적인 행보라 할 만하다.
광고는 서강대의 상징색인 붉은색 바탕에 문이 열리는 모습을 심플하게 형상화 하며 '12월5일, 서강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됩니다'란 문구를 삽입했다. 입시철 대다수 대학이 선보이는 홍보성 문구나 학교 이미지 등은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
서강대 측은 전략적 선택임을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각계 인재 배출의 산실임을 내세우며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다이나믹한 이미지를 각인시킬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 대학 권영일 발전홍보팀장은 "입시홍보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서강대가 움직인다'는 메시지를 각인시키는 데 역점을 뒀다"며 "천편일률적 PR보다는 정적인 이미지의 서강대가 액티브한 모습으로 완전히 변화한다는 핵심 포인트를 알리는 게 더 중요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서강대는 비전선포식을 통해 2015년 개교 목표인 남양주캠퍼스 건립 등 '광개토 프로젝트'를 통해 제2창학 사업을 대내외에 알려 적극 추진키로 했다.
동문들과 오피니언 리더 등을 대상으로 비전선포식 프레젠테이션에 나서는 유기풍 총장은 의대·약대 유치 추진 방침도 밝힐 예정이다. 서강대가 보유한 공대의 의료기기 관련 분야 인프라를 더욱 키운 뒤, 이를 바탕으로 라이벌 대학들에 비해 약점으로 지적돼 온 의대와 약대를 유치하면 대학 경쟁력을 한층 더 높일 수 있다는 복안이다.
다만 큰 틀에서 유치 계획을 검토한다는 것으로, 세부 방안이나 구체적 협의가 진전된 것은 아니라고 학교 측은 전했다. 이들 단과대를 유치하려면 보건복지부 인·허가와 정원 조정 절차 등 당국의 협조가 필요하다.
학교 관계자는 "그간 250억 원 가량의 펀드메이킹 성과를 바탕으로 열리는 이번 비전선포식은 서강대가 물리적·공간적 제약을 이겨내고 한 단계 도약하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라며 "광개토 프로젝트를 위시해 △창조적 양방향 교육 △기업가형 대학을 향한 도전 △수요자 중심 행정 체제 등 새 비전을 알리고 동참을 당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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