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e study - '일하기 좋은 기업' 선정된 한국애브비
[ 이준혁 기자 ]
대한민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제약사는 어디일까. 116년 국내 제약산업 역사상 숱한 제약사가 나왔지만 2013년을 빛낸 제약사로는 단연 한국애브비(대표 유홍기·사진)를 꼽을 만하다.
한국애브비는 올해 초 글로벌 제약사인 애보트가 자회사인 애브비를 분리하면서 국내에서도 새롭게 출발했다. 125년간 의약품 개발에 힘써온 애보트의 역사와 정신을 이으면서 최첨단 바이오테크에 집중하고 있는 회사다.
한국애브비는 전 세계 판매 1위(처방약 분야)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를 통해 국내 시장에서도 독자적인 사업 영역을 구축하는 한편 철저한 직원 중심의 경영 철학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예컨대 직원들의 자기 개발과 자녀 양육 등 생활의 균형을 위해 출퇴근 시간을 자율적으로 조절하는 ‘선택적 근무시간’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또 매월 둘째주 금요일을 ‘애브비 패밀리 데이’로 지정, 퇴근시간을 1시간30분가량 앞당기는 것을 시스템화했다. 직원들이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퇴근시간에는 유홍기 대표가 직접 사무실 앞에서 종을 치면서 퇴근을 독려한다. 매년 직원 가족과 자녀를 초청, ‘패밀리 사이언스 데이’를 열고 다양한 과학체험 활동을 가지면서 일상 속 생활과학 원리를 체험할 수 있는 행사도 열고 있다. 또 한 달에 한 번 회사 근처 카페에서 진행하는 ‘애브비 테드(AbbVie TED)’는 사내 추천을 받은 직원을 연사로 초청, 다양한 지식·경험·아이디어 등을 공유하고 있다. 이 외에도 내부 UCC 공모전을 통해 혁신에 대한 브랜드 메시지를 이끌어내고, 희귀난치성질환 환자와 가족들을 초대해 함께 소통하는 ‘나눔의 날’도 진행하고 있다. 유 대표는 “가치를 공유하고 함께 꿈을 키워가는 것이 한국애브비가 추구하는 경영 철학”이라며 “회사가 닫힌 공간이 아닌 사회와 열린 소통이 가능한 곳으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의 이런 노력에 힘입어 한국애브비는 최근 GWP코리아에서 선정하는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기업’에 뽑혔다. 또 여성가족부의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받았다.
한국애브비에 즐겁게 소통하는 기업문화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업무 몰입도를 높이는 성과 인정·보상 프로그램은 경쟁력과 동기를 함께 제공한다. 해마다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를 주는데 부서별 성과가 뛰어난 직원들을 ‘올스타 어워드’로 시상한다. 지난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27회 약의 날’ 행사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유 대표는 “직원들의 업무에 대한 몰입과 성장 발전을 지원하는 기업문화, 그리고 환자의 건강을 위한 제약사 본연의 가치를 높이는 각종 사회적 활동이 미래 혁신을 이끌어내는 동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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