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민경 기자 ]
미국 증시가 주택지표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고 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티파니, 월트 디즈니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상승도 호재로 작용했다.
26일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0.26포인트(0%) 오른 1만6072.80으로 거래를 마쳤다. 사상 최고치를 또 한 번 새로 썼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3.18포인트(0.58%) 오른 4015.75로 13년 만에 종가 기준 4000선을 돌파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0.27포인트(0.02%) 올라 1802.75를 기록했다.
미국 증시는 상무부가 발표한 주택지표에 탄력을 받아 상승했다. 상무부는 이날 10월 건축허가 건수가 전월 대비 6.2% 증가한 103만 건이라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인 93만 건을 크게 웃돌았고 5년 만에 처음으로 100만 건을 넘었다.
20개 대도시 주택가격을 종합한 S&P케이스ㆍ실러지수는 지난 9월에 전년 대비 13.3% 올라 2006년 2월 이후 7년7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미국 소비자들의 심리지표를 보여주는 콘퍼런스보드의 1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70.4에 머물러 전달보다 하락했다. 다우지수의 상승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장에선 미국 증시에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고 보는 시각과 거품론이 끼었다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월가의 대표적 낙관론자인 제레미 시겔 와튼스쿨 교수는 25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다우지수의 공정가치는 1만8000선"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주가가 바로 1만8000선까지 오른다거나 공정가치까지 일직선으로 달려간다는 의미는 아니다" 면서도 "강세장이 아직 끝나지 않았고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은 "유동성 장세에서 나타난 착시현상"이라며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보석업체 티파니는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내놓으며 이익 전망치도 상향 조정했다. 미국 최대 서점인 반즈앤노블은 비용 감소 덕에 흑자전환했지만 매출은 부진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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