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신 신부 수사 착수…여야 '사제단 발언' 날선 공방

입력 2013-11-26 21:33
수정 2013-11-27 03:50
'정의구현사제단 발언' 공방


[ 이호기 기자 ] 최근 종북 논란에 휩싸인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에 대해 새누리당은 연일 총공세를 퍼부었고, 야권도 반격에 나섰다.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26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사제단이 정치 단체가 된 것은 이미 오래전”이라며 “종교의 제대(祭臺) 뒤에 숨어 반정부·반체제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북한 세습정권, 통합진보당, RO(혁명조직), 정의구현사제단 등의 주장에는 공통점이 있다”며 “주한미군 철수, 한·미동맹 해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국가보안법 폐지, 제주 해군기지 반대, 평택 미군기지 반대, 광우병 반미 선동, 북한의 대한항공(KAL)기 폭파 부정, 천안함 폭침 부정,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정당화, 심지어 박근혜 대통령 사퇴 요구까지 똑같다”고 지적했다.

이는 전날 박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앞으로 국민의 신뢰를 저하시키고 분열을 야기하는 일을 용납하거나 묵과하지 않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힌 것과 일맥상통한다.

반면 민주당은 이 같은 여권의 초강경 대응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역공에 나섰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사제단 시국미사에 관해 국민은 차분한데 정권만 호들갑을 떨고 있다”며 “특검을 회피하려는 물타기이자 보수세력을 결집하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종북(從北)’ 문제가 아니라 ‘종박(從朴)’의 문제가 심각한 게 아니냐”고 반박했다.

민주당 초선 의원 34명도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터져 나오는 국민적 저항을 입막음 하기 위해 종북의 덫을 씌우고 잘못을 지적하는 사제단에 공안몰이를 하는 적반하장을 당장 멈춰야 한다”며 “대한민국 국민은 유신 회귀와 공안 통치라는 ‘70년대식 정치의 리바이벌’을 관용할 만큼 호락호락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 역시 “지금 대한민국의 갈등과 대결을 부추기는 중심에 다름 아닌 청와대와 박 대통령이 있다”고 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