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양적완화 축소 영향 제한적일 것
코스피 2350·원달러 환율 1090원
[ 강지연 기자 ]
글로벌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가 이머징 시장 가운데 한국과 멕시코 중국 러시아의 비중 확대를 추천했다. 특히 한국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레버리지(지렛대) 효과를 누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 한국 담당 이코노미스트 겸 스트래티지스트인 권구훈 전무(사진)는 2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연 ‘2014년 한국 거시경제 및 주식시장 전망’ 간담회에서 “내년 글로벌 경기는 느리지만 꾸준한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한국과 멕시코는 이 과정에서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경제 개혁에 따른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권 전무는 “과거에는 이머징 국가들이 주축이 돼 글로벌 경제 성장을 이끌었으나 내년에는 미국(3%)과 유럽(1%)이 중심이 될 것”이라며 내년 글로벌 성장률 전망치를 3.6%로 제시했다.
한국은 교역량 기준으로 중국(25%)에 대한 수출 비중이 높지만 부가가치 기준으로는 미국(17%)과 유럽(14%)에 대한 노출도가 커 긍정적이란 설명이다. 내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는 전년 대비 3.7%로, 코스피지수 예상치는 2350으로 제시했다.
권 전무는 “2011년과 지난해에 비해서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가 정책이 아닌 민간 부문의 자생력에 의한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은 2008년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가 끝나가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시행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이 내년 3월부터 양적완화 축소를 본격화하겠지만 정책금리 인상은 2016년 초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글로벌 유동성은 풍부할 것이란 설명이다.
원·달러 환율은 장기적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점에서 추가 하락보다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내년 평균 환율은 1090원으로 연말께는 1100원 선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권 전무는 내년 6월 지방선거 이후 나타날 정책 공백 가능성과 하반기 금리 인상에 따른 기업 및 가계의 부채 부담 증가는 우려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가계부채는 지속적으로 주의해야 할 ‘고혈압’ 같은 것”이라면서도 “가계 부채 증가에 따른 금융 불안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올해 위험 요인에서 제외했던 지정학적 리스크도 내년에는 주의해야 할 변수라고 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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