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메디컬 탐방 - 3D기술 활용하는 에스플란트치과병원
아나토마지 가이드 수술법, 2시간만에 10개 심어
[ 은정진 기자 ]
3차원(3D) 첨단 정보기술(IT)기기들이 최근 의료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국내 최대의 지식콘서트 ‘테크플러스 2013’에 소개되기도 한 3D프린터와 3D스캐너는 2차원(2D) 영역을 3D로 바꿔준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3D프린터는 그림이나 설계도를 손쉽게 입체적인 물건으로 만들어준다. 3D 스캐너는 사람의 미묘한 표정이나 움직임, 액체의 흐름을 화면상에서 3차원으로 세밀하게 보여주는 장비다. 이런 장비들은 치과에서 임플란트 수술 시 활용되며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임플란트 수술 시 편의성 높여
과거 임플란트 수술 시엔 X레이를 통해 시술 부위를 판단하고 잇몸을 절개한 뒤 의사가 눈으로 잇몸뼈를 일일이 찾아보면서 수술해야 했다. 이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리고 출혈과 통증이 상당했다. 최근 덴탈 3D 컴퓨터단층촬영(CT), 3D 오랄 스캐너, 수술용 가이드, 3D 프린터 등을 사용하면서부터 임플란트 수술이 더욱 정교해지기 시작했다.
덴탈 3D CT는 여러 장의 단면 사진을 겹쳐 촬영한 결과물을 컴퓨터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상에서 입체적으로 표현해주는 장비다. 턱뼈는 물론, 신경관, 치아 상태까지 볼 수 있고 구강구조와 잇몸뼈 파악에 그치지 않고 컴퓨터로 가상수술도 가능케 해준다.
여러 번의 가상수술을 거치는 과정에서 잇몸뼈가 얼마나 남아 있는지 확인해 불필요한 뼈이식술을 피할 수 있다. 또 임플란트를 심었을 때 상하악 맞물림(교합)은 어떤지 미리 파악할 수 있어 환자에게 가장 최적의 수술법을 쉽게 찾을 수 있다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3D 오랄 스캐너를 통해 치아와 잇몸 라인도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치아의 본을 떠 석고로 제작하지 않고 3D 오랄 스캐너로 입안을 훑기만 하면 치아와 잇몸라인을 3D 입체물로 확인할 수 있다. 수술용 가이드는 실제 수술을 할 때 가상수술 결과를 그대로 재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술유도장치로 3D 프린팅 기술을 사용하면 환자의 구강상태에 꼭 맞는 가이드를 만들어낼 수 있다.
임플란트 위에 올라가는 임플란트 지대주 역시 3D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 인공치아와 임플란트의 나사를 연결하는 임플란트 지대주를 개개인의 구강 상태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작하면 음식물이 잘 끼지 않고 음식을 씹을 때 기성제품보다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 치주염이나 임플란트 주위염 발생 가능성도 기성제품보다 현저히 낮은 편이다.
이정택 에스플란트치과병원 원장은 “임플란트는 한번 식립하면 보통 10년에서 20년 이상 장기간 사용하게 되므로 처음 수술할 때 개개인의 잇몸 상태에 맞게 심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아나토마지 가이드 임플란트
미국 아나토마지사와 에스플란트치과병원이 공동으로 개발한 ‘아나토마지 가이드 임플란트 수술법’은 앞서 언급한 최신 3D 기술이 집약된 임플란트 수술법이다. 3D CT를 활용해 치아, 턱뼈, 치조골의 상태를 정확하게 판독한 뒤 컴퓨터 모의수술을 통해 3D로 시뮬레이션해 임플란트를 심을 위치와 크기를 미리 결정한다.
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수술용 가이드인 아나토마지 가이드를 이용해 최적의 위치에 임플란트를 심는다. 정확도가 뛰어나 수술 실패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의료진이 임플란트 식립 위치와 각도, 환자의 잇몸뼈 상태 등을 제대로 알고 수술에 들어가기 때문에 레이저로 필요한 위치에만 가장 작게 구멍을 뚫어 임플란트를 심는다.
칼로 절개하지 않고 잇몸을 열기 때문에 출혈과 염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게 장점. 잇몸뼈 상태만 적당(초기고정력 60N㎝ 이상)하다면 120분 동안 10개의 임플란트를 심을 수 있고 임시 틀니가 아닌 임시 보철물까지 올릴 수 있다. 경과만 좋으면 오전에 수술한 뒤 저녁에 간단한 죽 정도는 먹을 수 있다.
노현기 에스플란트치과병원 원장은 “3D 기술은 분명 잘 활용하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신기술과 최신 장비들을 잘 이해하고 적재적소에 활용할 줄 아는 경험과 판단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 원장은 또 “임플란트 수술을 고려한다면 고가의 장비가 잘 갖춰져 있고, 경험이 많은 의사가 집도하는 치과를 방문해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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