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20여곳에 생산 기지
2020년까지 매출 10조원
제일사료, 가공 기술전수
이지바이오, 중남미도 공략
[ 강진규 기자 ]
지난 10월 말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축산학회. CJ제일제당은 이곳에 특이한 부스를 마련했다. 세계 처음으로 개발, 이날 학회에서 발표한 사료용 아미노산 L-메티오닌의 특성을 중국 축산업자들에게 설명하기 위한 것이었다. “상품개발 계획을 세울 때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다”(정태진 CJ제일제당 바이오부문장)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아지노모토를 넘겠다”
CJ제일제당은 첨단 사료 첨가제 개발로 승부수를 띄웠다. 정 바이오부문장은 “사료 첨가제부문의 1위 업체인 일본 아지노모토를 뛰어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를 위한 카드는 L-메티오닌과 발린 등 사료 첨가용 아미노산이다. CJ는 두 가지 아미노산을 이달 초 개발해 세계 사료업체 중에서 5가지 사료용 필수 아미노산을 생산하는 유일한 업체가 됐다.
CJ제일제당은 이들 첨가제를 넣은 사료를 내년부터 본격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1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는 해외 사료 매출을 내년에 10% 이상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 사료공장을 증설해 글로벌 사료 거점을 20곳으로 늘리고, 잠정 중단됐던 중국의 공장 건설 계획을 재검토 후 추진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농장 직접 운영 혹은 임대, 단독 계약 등 축산 계열화를 강화해 매출 증대 및 사업 안정화에 중점을 둔다는 전략이다.
유종하 CJ제일제당 생물자원사업부문장(부사장)은 “첫 해외 진출 국가인 인도네시아와 최근 축산물 소비가 급증하고 있는 중국시장을 주목하고 있다”며 “2020년까지 해외 사료 매출 10조원을 달성하는 것이 중장기 목표”라고 말했다.
◆아시아 넘어 중남미까지 수출
축산업체 선진과 사료전문회사인 제일사료, 중견업체인 이지바이오 역시 글로벌 사료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닭고기업체인 하림의 계열사인 선진과 제일사료는 하림의 가공기술을 전수하는 방식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이범권 선진 대표는 “내년 7월 미얀마 공장이 완공되면 1만t의 사료를 미얀마에 추가로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료 개발 및 생산, 고기 가공 등을 일괄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해외에 구축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이지바이오는 올초 수출하기 시작한 사료 첨가제의 해외 판매를 내년부터 대폭 늘리기로 했다. 지난해 말 개발한 항생제 대체재 ‘아셀라(ACCELA)’를 인도네시아에 수출하기로 최근 합의했다. 사료 효율을 높이는 효소제인 엔도파워와 라피돌 등은 카길, ADM 등 글로벌 유통망이 있는 해외 사료기업과 제휴해 대만 태국 등 아시아와 중남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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