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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희은 기자 ]
일러스트=추덕영 기자 choo@hankyung.com
연말 미국 쇼핑시즌이 본격 개막됐다. 오는 28일 추수감사절을 시작으로 블랙프라이데이(29일), 사이버먼데이(12월2일) 등 미국의 연간 최대 소매행사들이 이어진다. 미국에선 연간 소매판매의 약 20%가 11월과 12월에 집중된다.
이번 미국 쇼핑시즌이 내달 국내 증시에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대대적인 소비시즌 이후 고용과 소비지표가 개선된다면 다음달과 내년 1월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수혜 업종으로는 정보기술(IT)주와 의류주가 꼽혔다. 홍승표 삼성증권 연구원은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연말 쇼핑시즌인 11~12월의 국내 주요 수익률 상위 업종은 반도체, 의류, 유통, 디스플레이 업종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 중 수출 비중이 높은 IT 하드웨어와 의류 업종이 미국 쇼핑시즌의 최대 수혜 업종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과거 주가 패턴을 감안했을 때 11월 하순에 매수한 뒤 12월 초에 매도하는 단기 전략이 유효하다고 홍 연구원은 덧붙였다.
미국 경기가 주춤하고 있어 소비시즌에 대한 기대치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광혁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미국 실업률이 일시적으로 오르고 있고 소매판매는 줄어드는 분위기”라며 “2011년부터 미국 연말 소비가 하향세를 보인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소비시즌이 코스피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보다 작을 수 있다”고 했다. 미국 소매판매 증가율은 2011년 5% 선까지 올라갔으나 지난해 4% 선으로 내려앉았다. 이트레이드증권은 지난해 752달러였던 미국 소비시즌의 1인당 소비예상 금액을 올해 738달러로 낮춰 전망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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