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車는 강판부터 다르다…'신형 제네시스' 각별히 챙긴 정몽구

입력 2013-11-24 21:45
당진 현대제철 찾아 직접 품질 점검
더 가벼우면서 강한 차 '경쟁력' 주문


[ 김대훈 기자 ]
신형 제네시스 출시를 앞두고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자동차용 강판 생산공장을 찾았다. 자동차 강판의 품질이 차 경쟁력의 핵심 요소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신형 제네시스에 거는 정 회장의 기대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

24일 현대제철에 따르면 정 회장은 전날 충남 당진에 있는 현대제철 자동차 강판공장과 현대하이스코 냉연 제2공장을 잇달아 방문, 주요 자동차 강판 설비를 돌아보고 생산 중인 강판의 품질을 직접 점검했다.

정 회장은 특히 신형 제네시스에 들어가는 초고장력 강판 생산라인에서 임직원들에게 “자동차 강판의 경쟁력이 신형 제네시스의 품질은 물론이고 현대차가 앞으로 내놓을 신차의 성공을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또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의 합병을 계기로 자동차 강판 제조 역량이 강화될 것”이라며 “자동차의 연비와 강도, 주행성을 높일 수 있도록 최고 품질의 강판을 만드는 데 힘써달라”고 주문했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강판 생산의 효율화를 위해 지난달 17일 현대하이스코의 자동차 강판 부문을 떼내 현대제철에 합치기로 결정했다. 오는 29일 각각 주주총회를 열고 이 같은 분할·합병안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정 회장은 이어 현재 건설중인 현대제철 특수강 공장과 철분말 공장 부지를 찾아 건설 진행 현황을 보고받았다. 그는 이 자리에서 “가벼우면서도 강도 높은 차체를 만들기 위해선 첨단소재를 개발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당진제철소가 자동차소재 전문 종합제철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그룹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총 1조1200억원을 들여 엔진·변속기 등을 만들때 쓰이는 특수강과 철분말 공장을 짓기로 했다. 2015년께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그동안 신형 제네시스의 연비를 높이고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자동차 강판 연구개발(R&D)에 힘써왔다. 그 결과 기존 강판에 비해 30% 이상 강도를 높여 1㎟당 60㎏ 이상의 하중을 견딜 수 있으면서도 무게는 10% 이상 줄인 초고장력 강판을 개발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BMW 5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아우디 A6에는 20~30%가량의 초고장력 강판이 쓰일 뿐이지만 신형 제네시스에는 초고장력 강판이 51% 이상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이 자동차 강판 품질 챙기기에 나선 것은 신형 제네시스에 거는 현대차 그룹의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고급 세단 신형 제네시스를 디자인에서부터 주행성능, 안전성 모두 유럽차 이상의 최고 품질로 만들기 위해 그룹 계열사의 기술 역량을 총동원해왔다. 정 회장은 지난달 현대차 유럽법인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프리미엄 자동차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신형 제네시스를 앞세워 현대차 브랜드 인지도를 한층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26일 서울 그랜드햐얏트호텔에서 열리는 신형 제네시스 발표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정 회장이 신차발표회에 참석하는 것은 작년 5월 기아차 K9 발표 이후 1년6개월 만이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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