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정현 기자 ] BMW의 전기차 i3 판매가 호조세를 타자, 삼성SDI가 조용히 웃음짓고 있다. 삼성SDI는 i3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독점 공급중으로, 배터리 생산라인 가동률이 빠르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달 독일에서부터 단계적으로 판매가 시작된 i3의 사전예약 주문량만 1만대에 달하고 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초반 주문이 몰리면서 물량 확보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그럼에도 내년 5월 한국시장 출시는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i3의 연간 생산능력은 4만대 정도로 알려져 있다.
삼성SDI는 i3 전기차 등의 판매 호조로 자동차용 배터리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에 대비해 지난달 2호 생산라인에 이어 이달중 3호 라인도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울산 배터리 공장 1호 라인을 증설했고 2, 3호 라인을 잇따라 신설했다.
삼성SDI는 올 들어 삼성배터리를 적용한 첫 양산 전기차인 크라이슬러 F500e가 지난 6월 출시된 데 이어 최근 BMW i3로 인한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에도 라인을 증설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미국 테슬라와 페라리, 포르쉐 등의 전기차에도 이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이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삼성SDI는 세계 1위의 2차전지 회사이긴 하지만, 그동안 주력은 휴대폰 등 IT(정보기술) 제품에 들어가는 소형 배터리였다. 그러나 올 들어 자동차 배터리 판매량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2015년 하반기로 예상하고 있는 자동차배터리사업부의 흑자전환 시점도 앞당겨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박상진 삼성SDI 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2015년부터 자동차 배터리 사업에서 조 단위의 매출이 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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