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호 기자 ] 부산에 지역구를 둔 새누리당 의원들이 22일 신제윤 금융위원장을 만나 박근혜 정부의 공약대로 선박금융공사를 부산에 신설하거나 공사 설립이 어렵다면 이를 대신해 정책금융공사를 부산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장기 침체 조짐을 보이는 조선·해운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 제안이라는 게 의원들의 주장이지만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권의 과도한 ‘지역 챙기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병수 김무성 유기준 정의화 등 새누리당 부산지역 의원 15명은 이날 신 위원장과 간담회를 열고 “지난 대선 때 공약했던 선박금융공사 설립과 공사의 부산 유치가 잘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현재 무산 위기에 빠져 부산 시민들이 굉장히 우려하고 있다”며 이 같은 의견을 전달했다.
정부는 특정산업을 100% 지원하는 공사를 세우면 세계무역기구(WTO) 보조금 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는 이유로 정책금융 개편안에서 선박금융공사 설립을 뺐다. 신 위원장은 정책금융공사의 부산 이전에 난색을 표했다. 대신 해양금융 지원을 확대하기 위한 종합대책 수립과 해운보증기금의 지원 검토 등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