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벤츠 비교 시승한 女운전자 설문 봤더니···

입력 2013-11-22 16:33
현대차-수입차 비교시승 '시즌3' 참가자들 시승소감 정리해보니
"현대차 가격 대비 품질 좋다"는 평가 많아


[ 김정훈 기자 ] "벤츠(E300) 내부의 깔끔함은 좋았지만 기어가 핸들 옆에 있어 익숙하지 않았어요." (20대 여성)

"원래 SUV를 선호해 싼타페나 쏘렌토에 관심이 많았으나, 제네시스를 도로 위에 올리는 순간 마음이 바뀌었다." (30대 여성)

제네시스와 메르세데스-벤츠 E300을 타본 여성 운전자들의 시승 소감이다.

현대자동차가 지난 9월부터 다음달 12일까지 3개월 동안 여성 고객을 대상으로 준비한 수입차 비교시승 '시즌3' 이벤트가 한창이다. 시승행사에 사전 응모해 당첨된 총 360명의 고객들이 현대차가 운영하는 비교시승센터(전국 9곳)를 방문, 국산·수입 경쟁 모델(제네시스-벤츠 E300, 쏘나타-캠리, 벨로스터-미니쿠퍼 등)을 체험하는 기회를 갖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고객들의 의견을 상품 개발에 참고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비교시승 소감을 설문으로 받고 있다. 설문지엔 △디자인 △승차감 △가속력 △핸들링 △정숙성 △편의사양 등 다양한 항목이 나열돼 있다. 직접 시승해보고 수입차가 더 나은지, 현대차가 좋은지 꼼꼼히 판단하도록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들어 내수 판매에서 가장 걸림돌이 되는 부분은 소비자들의 수입차에 대한 막연한 선호도"라면서 "수입차 비교시승 이벤트는 감성 품질에 민감한 여성 고객의 구전 효과를 얻기 위한 취지로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40~50대 주부들, 제네시스 타본 반응이···

현대차의 설문 집계에 따르면 제네시스와 벤츠 E300을 비교시승 해본 대다수 40~50대 여성 운전자들은 가격 대비 제네시스 상품성이 뛰어나다는 시승 후기를 남겼다. 비교시승 기회가 실제로 차량을 구매할 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었다.

40대 주부 박정은 씨(48·가명)는 "핸들링에 있어서는 벤츠가 우세하다고 느껴졌다"며 "제네시스는 여성들이 운전하기에 핸들이 무거워 조금 부담스럽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제네시스의 실내 고급스러움과 편의사양 등은 좋았다"며 "현대차가 수입차와 많이 대등해진 듯하다"고 밝혔다.

직장인 이혜영 씨(41)는 "제네시스는 우수한데 내관의 세련미는 조금 떨어진다"고 했으며, 정혜정 씨(54·가명)는 "수입차에 비해 국산차도 성능과 디자인 면에서 너무 좋다는 생각을 들었다"고 전했다.

벤츠 E300의 장점으로는 내·외장 디자인이 클래식해 고급스러운 느낌이 강하다는 점을 꼽았다. 또 핸들이 가벼운데 비해 노면을 많이 읽지 않아 승차감이 좋았다는 평이 많았다. 제네시스의 경우엔 가격 대비 성능 면에선 벤츠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는 의견이 줄을 이었다.

김모씨(56)는 실내 공간은 제네시스를, 주행 만족감은 벤츠가 좋다고 했다. 그는 "제네시스는 가격 대비 편의사양이 뛰어나고 실내 공간이 넓은 느낌이며, 벤츠는 아날로그틱 해서 조작이 조금 불편한데 가속력과 핸들링이 좋았다"고 말했다.


○ 20~30대 벨로스터 승차감·운전 편의성 "미니보다 낫네"

20~30대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한 벨로스터 터보와 미니쿠퍼 비교시승에선 여성 고객 상당수가 시승 후 "미니쿠퍼가 좋다는 막연한 기대감이 해소됐다"는 의견을 내놨다. 대부분 벨로스터의 승차감이나 운전 편의성 등이 더 낫고 가격 대비 성능 만족도가 높다는 반응이었다.

직장인 변혜원 씨(가명·32)는 "처음에는 벨로스터 보단 미니쿠퍼를 탄다는 기대로 시승신청을 했지만 시승을 마치고 선입견이 있었던 것 같다"며 "출력 정숙성 가속력 핸들링 모두 벨로스터가 우월하다"고 평가했다.

외관상으로는 미니가 우세해 큰 기대를 가지고 시승했으나 비교시승이 끝난 후 생각이 바뀌었다는 견해도 있었다.

김지영 씨(28)는 "미니쿠퍼는 디자인은 예쁜데 승차감은 떨어지고 벨로스터는 승차감은 좋으나 디자인이나 색상이 아쉽다"면서 "가속력은 둘다 좋은데 벨로스터가 더 잘나간다"고 했다.

30대 직장인 송모씨는 "미니 디자인에 반해 구매를 고려했으나 승차감이나 내부 조작부분의 편의성이 매우 떨어져 반납할 때 미련없이 위시리스트(갖고 싶은 제품 목록)에서 제외했다"며 "큰 기대 없이 탄 벨로스터는 쿠페 임에도 불구하고 뒷자석 창문 열림이나 공간이 매우 만족스러웠다"고 밝혔다.

○ 현대차 자신감, "비교시승 후 선호도 올랐다"

현대차는 올 들어 수입차 비교시승 이벤트를 총 3회 걸쳐 진행하고 있다. 일반 고객과 직장인을 각각 대상으로 진행한 시즌1~2에선 여성 운전자들의 참가 비중이 저조해 시즌3는 특별히 여성 고객으로 한정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시즌1 자료에선 시승 전 현대차 구매 의사를 밝힌 소비자는 124명(43.2%)에서 시승 후 161명(56.1%)으로 현대차 선호도가 올랐으나 수입차는 시승전 98명(34.1%)에서 시승후 39명(13.6%)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종별로 보면 제네시스와 벤츠 E300, 또는 BMW 528i 비교 평가에선 제네시스 구매 희망 고객이 각각 26명과 23명에서 32명과 29명으로 늘어났다. 또 해치백 i30와 폭스바겐 골프의 경우 현대차가 시승 전 18명에서 시승후 32명으로 증가했다.

시즌2 결과에선 현대차 구매 희망 고객은 시승 전 212명(44.3%)이었으나 시승 후 304명(63.5%)로 선호도가 19.2%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수입차를 사겠다는 응답자는 시승 전 183명(38.2%)에서 시승 후엔 76명(15.9%)로 줄었다.

전미선 현대차 강남시승센터 과장은 "시즌3 이벤트에선 시승 후에 실제 차량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는 고객들이 이전보다 늘어나고 있다"며 "벤츠를 짧게 시승하고 제네시스를 더 오래 타겠다고 하는 고객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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