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블랑 만년필] 역사적 서명의 순간마다 몽블랑이 있었다

입력 2013-11-22 06:58
[ 임현우 기자 ] 명품 필기구의 대명사인 몽블랑 만년필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해 왔다. 특히 몽블랑의 간판 만년필인 ‘마이스터스튁 149’는 각국 정상들이 정치·경제·문화적으로 중요한 문서에 서명할 때 쓰였고,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에 전시될 정도로 사랑받고 있다.

1990년 10월3일 서독의 헬무트 콜 총리와 동독의 로타어 데메지에르 총리는 통일 조약에 서명할 때 몽블랑을 사용했다. 독일의 헬무트 슈미트 전 총리,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 스페인의 소피아 왕비 등은 몽블랑의 열렬한 애호가로 통한다.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러시아 대통령 등 세계 각국 유명 인사들이 몽블랑을 손에 쥐었다. 1997년 한국이 국제금융기구(IMF) 구제금융을 받을 당시 조약에 서명한 펜도 몽블랑이었다. 국내에서는 삼성 창업자인 고(故) 이병철 회장이 몽블랑 애호가로 유명했고, 이건희 회장 또한 몽블랑을 수집해 즐겨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6년 당시 윤종용 삼성 부회장은 신임 임원 100명에게 승진 선물로 몽블랑 만년필을 건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하나은행에서는 행장이 바뀔 때마다 전임자가 후임자에게 몽블랑 만년필을 물려주는 전통이 있다. 새로운 행장은 전임 행장이 사용하던 몽블랑 펜을 물려받아 사용하고 있다. ‘봄여름가을겨울’의 김종진 씨를 비롯한 유명 예술인들도 글이나 곡을 쓸 때 몽블랑 만년필을 즐겨쓴다고 한다.

오래 써도 변하지 않는 몽블랑의 명품 만년필은 그 자체로 따뜻한 추억을 담은 앨범이자 이야기가 되기도 한다. 실제로 적잖은 몽블랑 애호가들이 대를 이어 물려받은 오랜 만년필을 쓴다. 오래도록 선물한 이의 정성과 마음을 기억할 수 있는 만큼 가족, 부부, 연인 사이의 선물로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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