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제2롯데월드 층수 조정 힘들다"

입력 2013-11-21 21:23
수정 2013-11-22 05:16
[ 문혜정 / 이현진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사진)이 21일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123층짜리 ‘롯데월드타워’ 건립과 관련해 “이미 오랜 과정을 거쳐 건축 허가가 났고 이것을 바꾸려면 상당한 이유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고층 주상복합아파트인 ‘아이파크’에 헬기가 충돌한 사고와 관련, 일각에서 ‘롯데월드타워’ 층수를 조정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한 서울시의 입장이다.

21일 용산구와 잠실 등지에서 단지 관리가 우수한 아파트를 둘러본 박 시장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 사안은 과거 국무총리실에서 결정한 것이고 시는 절차상 결정 과정에 있어서 권한이 없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또 대한항공이 송현동 경복궁 인근에 호텔을 건축하는 사안에 대해서도 “도심 문화유산과 가깝고 이미 지구단위계획(지역개발방향)이 수립된 데다 가까이에 풍문여고가 있어 (학교보건법 등) 법률 개정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사회적 합의가 모이고, 관련법 개정이 이뤄지면 서울시는 그동안의 원칙과 함께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시는 용산국제업무지구 해제로 개발이 무산된 서부이촌동 일대에 대해 1차 후속대책을 내놨다. 서울시는 상권 쇠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부이촌동 상가 세입자들에게 지원해 온 특례보증금(서울신용보증재단) 보증심사 한도를 2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상향하기로 했다. 기존 대출자는 상환 또는 거치 기간을 1년 이내에서 연장할 수 있다.

2014년까지 노후한 주거지 기반시설도 정비한다. 서부이촌동 일대는 용산개발사업 구역에 포함돼 7년간 보도 포장, 주택가 보안등 교체, 방범용 폐쇄회로(CC)TV 설치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민의 대중교통 이용 편의를 위해 22일부터 시내버스(3012번) 노선도 서부이촌동까지 연장한다.

용산 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다가 원리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을 위해서는 상환 유예 등을 금융회사에 건의할 예정이다.

문혜정/이현진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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