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로 읽는 세상 / 배명진·김명숙 지음 / 김영사 / 320쪽 / 1만3000원
[ 유재혁 기자 ]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성우 돈 라폰테인은 목소리로 떼돈을 벌었다. 전성기에 그는 1년에 약 3000편의 영화 예고편을 녹음했다. 저음의 울림과 함께 안정감과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는 좋은 목소리 덕분이었다.
사람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요소 중 목소리는 무려 58%를 차지한다. 성대 주파수로 말하면 남자는 110~130㎐, 여자는 210~240㎐ 정도의 중저음이 좋은 목소리다. 라폰테인은 성우생활 40년간 목소리를 지키기 위해 금주와 금연을 실천했다. 소리를 지를 만한 곳에는 가지도 않았다. 또한 어깨를 꼿꼿이 세우고 바른 자세를 유지했다.
《소리로 읽는 세상》은 소리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배명진 교수가 들려주는 특별한 소리의 세계다. 부자로 만드는 목소리, 소리를 이용해 자유롭게 생활하는 시각장애인 소년, 미궁에 빠진 수사를 해결한 1.2초간 음성, 우리 몸을 악기로 활용하는 방법 등 소리에 얽힌 다양한 비밀을 풀어준다.
1745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과 2003년 스트라디바리공방에서 제작된 바이올린을 비교해보니 음높이의 균일성, 안정성, 자연성 등에서 1745년산이 뛰어났다. 당시 이탈리아 북부는 100여년간 추운 날씨 때문에 나무의 나이테가 조밀하고 균일해 악기로 만들었을 때 좋은 소리가 난다는 것이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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