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보다 나은 아빠…아빠 육아의 포인트는 '프렌디'

입력 2013-11-21 14:11
수정 2013-11-21 14:36
[ 김예랑 기자 ] "어제 ○○이가 손톱을 자르다 사고 쳤어요. 얌전하게 잘 있어서 잘라 주다가 아차 하는 순간 너무 깊게 잘라서... 꼬만밴드 붙여 줬어요. 고사리 같은 손에 몹쓸 짓을 했어요."-한 남성육아파워블로거의 육아일기 발췌

육아에 대한 전문 지식을 포스팅하는 '아빠' 블로거들이 늘고있다. 이들은 아이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엄마' 블로거들 만큼 상세하게 기록한다. 아이의 이유식 식단 부터 발육기의 제품별 특징을 구분 하는 등 육아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쏟고 있다.

이는 변화한 시대의 흐름을 대변한다. '엄마 육아' 위주에서 점차 '아빠 육아'의 판도가 넓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자식과 친구처럼 지내는 연예인 아빠들이 등장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대표적인 방송으로 MBC '아빠 어디가'와 KBS 2TV '슈퍼맨이 간다'를 들 수 있다.조금은 특별할 것 같은 '연예인' 아빠들이 아이들을 돌보는 장면을 방송하므로써 바쁘다는 핑계로 육아에 소홀했던 보통의 아빠들에게 다양한 메시지를 던진다. 아버지도 다정다감한 존재이길 바라는 '부성코드'가 사회적 분위기로 이어진 것.


과거의 아버지들은 헛기침 하나로 집안을 다스렸다. 그러나 근엄하고 권위적인 아버지는 소통의 부재를 불러왔고 그 때문에 가정에서 소외당하는 외로운 존재였다. 이런 아버지를 보고 자란 자녀들은 인간적이고 다정한 아빠, 권위가 해체된 아빠의 모습을 원하기 시작한 것이다.

'프렌디'(Frienddy). Friend(친구)와 Daddy(아빠)의 합성어로 '친구 같은 아빠'를 뜻하는 신조어다. 육아와 자녀교육에 관심이 많은 아빠를 지칭한다. 전문가들은 아빠와의 놀이 혹은 상호작용이 이성적인 좌뇌를 발달시킨다고 말한다. 바로 아빠효과(Father Effect)다. 이와 같은 기대심이 커지면서 육아와 자녀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프렌디족들이 늘고 있다.

키즈맘 김예랑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