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LG패션 자리 꿰차고 새벽 6시 '신고식'하는 까닭은

입력 2013-11-21 09:58
수정 2013-11-21 10:03
유니클로 공격적인 출점…113호점 강남역삼점 22일 개장


제조·직매형 의류(패스트패션·SPA) 유니클로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새벽 6시에 문을 연다. 신규 개점하는 강남역삼점이 '신고식'을 치르는 것.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에서 유니클로 매장을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오는 22일 새벽 6시 113호점인 강남역삼점을 신규 개장한다. 2007년 개점한 대형점포인 강남점을 연 지 6년 만에 인근에 추가로 '강남역 2호점'을 여는 것. 두 매장의 거리는 채 1km도 되지 않는다.

유니클로 강남역삼점은 개점일인 오는 22일 하루만 특별히 오전 6시에 문을 연다. 일본에서는 종종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의미로 히로시마의 제 1호점 개점 당시 영업시간인 새벽 6시에 맞춰 매장을 여는 세일행사를 진행했지만 한국에서는 처음이다. 이례적으로 새벽 개장 이벤트를 열만큼 강남역삼점 개장에 주의를 기울이는 모습이다. 첫 날 이후에는 오전 11시 반에 개장한다.

에프알엘코리아 측은 "주변에 사무실과 학원 등이 밀집돼 있어 이른 아침에 강남역에 도착하는 고객들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최대한 많은 고객들이 매장을 쉽게 방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신규점 출점 이벤트도 준비했다. 유니클로는 강남역삼점 개점일 매장을 방문한 고객 선착순 500명에게 1인당 2점 한정으로 대표 상품군으로 손 꼽히는 히트텍을 50% 할인한 9900원에 제공한다.

또한 개점일 이후 사흘간 3만원 이상 구매 고객 선착순 500명에게 에코백을 증정한다. 개점 시간에 맞춰 이른 아침부터 유니클로를 찾은 고객에게는 따뜻한 어묵을 제공한다. 이 밖에도 사흘간 매일 새로운 상품을 특별 할인가에 제공하는 할인 행사가 실시된다

유니클로의 강남역삼점은 업계에서도 이목을 끌고 있다. 강남역삼점 자리는 원래 LG패션 TNGT 강남점 자리이기 때문. LG패션이 매장 효율화 차원에서 TNGT 강남점을 철수하면서 나온 자리를 한 층을 추가로 확장, 1322제곱미터(m²)로 키워 유니클로가 새로 열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 소장은 "근처에 의류매장이 없어 업종간 시너지 효과를 노리기는 어렵겠지만 강남역 신분당선 출구 인근이란 점 등에 비춰 신분당선으로 인한 상권 확대, 유동인구 선점을 염두에 두고 입지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에프알엘코리아 관계자는 "강남점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았지만 주변에 패션 관련 매장이 많지 않아 새로운 상권 개척이란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며 "인근에 사무실 오피스 건물과 학원 등이 밀집돼 있기 때문에 베이비·키즈 라인군을 제외한 제품군으로만 구성해 주변 수요를 공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5년 9월부터 한국시장에서 영업을 시작한 유니클로는 올해 들어 더욱 공격적으로 세를 넓히고 있다. 지난해까지 89개 매장을 세운 데 이어 올해 들어서만 23개 매장을 추가로 열었다. 또한 오는 22일 강남역삼점에 이어 29일에도 엔터식스(ENTER6) 상봉점을 개장하는 등 다음달 초까지 추가로 4개 매장을 출점할 계획이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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