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봉구 기자 ] 오는 27일 수능 성적 발표 후 다음 달 19일부터 시작되는 대입 정시모집은 수능 중심 전형이다. 특히 올해는 수능 성적만 반영해 신입생을 선발하는 대학이 더 늘었다. 인문계는 지난해 97개교에서 올해 107곳으로, 자연계는 98개교에서 112곳으로 증가할 만큼 수능이 중요해졌다.
수능 성적만 반영해 선발하는 전형에는 '수능 100% 전형'과 '수능 우선선발'이 있다. 두 전형 모두 수능 성적만으로 전형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세부 전형절차에선 차이가 난다. 때문에 입시전문가들은 수험생들이 해당 전형 지원전략을 각각 달리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능 100% 전형은 모집인원 전체를 수능 성적만으로 뽑는다. 학생부 성적은 아예 고려할 필요가 없다.
수능 성적이 우수한 수험생이 많이 지원하는 전형의 특성상 다른 대학과 중복합격 케이스가 꽤 있다. 이 때문에 추가합격이 많이 발생하는 편인데, 추가합격 역시 수능 성적만으로 선발한다. 따라서 해당 전형의 최초합격 성적이 다소 높더라도 추가합격까지 고려해 '전략지원' 하는 방법도 있다.
반면 수능 우선선발은 모집인원 일정비율을 수능 성적만으로 뽑고, 나머지 인원을 일반선발로 학생부와 수능 성적을 합산해 선발한다.
수능 우선선발은 일단 수능 성적만으로 학생을 뽑는다는 점에선 수능100% 전형과 같다. 하지만 우선선발로 뽑히지 못하는 경우엔 일반선발로 전환돼 학생부 성적이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다르다. 상황에 따라 학생부 성적이 당락을 좌우할 수 있다는 얘기다.
두 전형 모두 주의사항이 있다. 같은 전형이라도 세부 반영 영역이나 반영비율, 해당 모집단위 등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수능 100% 전형은 같은 대학의 전형이라 해도 분할모집 등 모집군에 따라 세부 수능 반영 영역이나 비율 등이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주대의 경우 '나'군 자연계열은 수학 B형 50%, 과학탐구 50%로 선발하는 반면 '다'군 자연계열은 국어A(15%) 수학B(35%) 영어B(35%) 과탐(15%)으로 전형한다. 반영 영역과 비율이 모집군별로 모두 다른 케이스.
수능 우선선발도 마찬가지다. 고려대 자연계열은 우선선발이 수학B 40%, 영어B 20%, 과탐 40%를 반영하고 일반선발은 국어A 20%, 수학B 30%, 영어B 20%, 과탐 30%를 반영한다. 성균관대는 우선선발에서 인문계는 국어·수학·영어, 자연계는 수학·과탐만 반영하지만 일반선발로 넘어가면 인문·자연계 모집단위 모두 수능 4개 영역을 전부 반영한다.
보통 반영 영역 수가 적으면 지원율과 우선선발 커트라인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어 수험생은 일반선발까지 감안해 지원할 필요가 있다.
진학사 김희동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능 100% 전형과 우선선발은 수능 성적이 높으면 유리한 건 맞지만 반영 영역과 비율 등을 잘 살펴 지원해야 한다"며 "이들 전형에는 수능 성적 우수 학생들이 몰릴 가능성이 있으므로, 자신의 수능 성적만 믿지 말고 학생부 성적을 포함해 지원할 대학의 반영방식을 적용해 환산해 본 뒤 지원 여부를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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