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신용카드이용액 37조2500억…통계작성 이래 비중 최저

입력 2013-11-21 05:58
신용카드 사용금액 줄어 비중 '최저'…체크카드는 '쑥쑥'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10월 전체 카드승인금액 중 신용카드 승인금액 비중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해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용카드 사용금액에 대한 소득공제 비율 하향 조정 등의 여파로 소비자들의 체크카드 이용이 신용카드를 대체하는 빈도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10월 신용카드 승인금액은 37조2500억원으로 전체 카드 승인금액 중 역대 최저치인 81.3%에 그쳤다. 비중이 전년 동월 대비 1.8%포인트 떨어진 것.

반면 체크카드 승인금액은 8조3900억원(전체 사용금액의 18.3%)으로 비중이 1.9%포인트 상승해 역대 최고치로 집계됐다.

체크카드 승인금액 비중은 지난 1분기 16.2%에서 3분기 17.7%로 뛴 후 10월에도 18.3%를 기록, 증가세가 뚜렸했다.

신용카드 승인금액은 37조25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8% 증가했다. 증가세로 돌아서 전월(-1.7%)에 비해 다소 회복됐지만 둔화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분기 성장률(1분기 4.5%, 2분기 2.9%, 3분기 2.8%)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체크카드 승인금액은 8조3900억원으로 17.1% 성장했다. 3분기 평균 성장률(18.3%)에는 다소 못 미쳤지만 2분기 평균치(10.6%)를 훌쩍 넘기며 확대 기조를 이어갔다.

이에 10월 총 카드승인금액은 45조8200억원으로 전년 동월 43조5900억원 대비 5.1% 증가했다. 증가율은 지난해 10월 9.2% 대비 뚜렷하게 둔화됐고 3분기 평균(5.2%)과 비교해도 소폭 약화됐다.

여신협회 측은 "10월 카드승인금액 증가율이 소비 침체에 따라 둔화된 올 1~3분기 성장률 수준 4.1~5.2%에 수렴한 데 비춰 둔화 기조가 지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10월 증가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9월(1.0%) 대비 4.1%포인트 올랐지만 전월 당시 기저효과, 영업일수 축소 등으로 급격하게 위축된 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카드결제금액 소액화가 가파르게 진행된 것으로 집계됐다. 카드승인건수 증가율(18.6%)이 카드승인금액 증가율(5.1%)을 큰 폭(13.5%포인트)으로 웃돌았고, 그 격차도 2011년 5월 이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전체카드의 평균결제금액도 6143원 떨어진 4만7993원으로 낮아졌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의 평균결제금액이 모두 감소했다.

10월 전 업종에서 체크카드 승인금액 증가율(17.1%)이 신용카드 증가율(2.8%)보다 14.3%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특히 일반음식점, 주유소, 인터넷상거래, 대형할인점, 슈퍼마켓, 국산신차판매, 공과금서비스, 보험, 백화점, 약국 등 상위 10대 업종에서 체크카드의 승인증가율이 29.3%에 달해 신용카드(1.0%)보다 사용 선호도가 높았다.

아울러 지난달 개천절, 한글날 등 징검다리 연휴를 활용한 여행수요가 증가하면서 여행관련 업종의 카드승인금액은 대부분 10% 이상 늘었다.

여신금융협회 측은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의 승인금액 증가세는 향후 경기회복에 따른 소비개선 여부,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 부가서비스 축소 제한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으며 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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