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성 기자 ] LG전자가 내년 1월부터 직원 출근시간을 30분 앞당긴다. 3분기(7~9월) 실적부진에다 최근 보유 헬기충돌 사고로 뒤숭숭해진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고 및 기강을 다시 세우기 위한 조치라는게 대체적인 업계 시각이다.
20일 LG전자에 따르면 현재 오전 9시까지인 출근시간을 내년 1월부터 8시 30분으로 당긴다. 대신 퇴근시간은 오후 5시 30분으로 30분 빨라진다.
대상 직원은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 본사 전 직원 및 근처 IFC몰에 입주해 있는 AE사업본부 직원 등 1500여명. 특히 오전 9시~11시까지는 집중 근무시간으로 지정, 개인적 이유로 자리를 뜨는 행위 등을 철저히 금지할 방침이다. 가급적 이 시간대에는 업무 회의 등도 삼가해 개인 업무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복안이다.
대신 매달 25일, 한달에 한번 운영하던 '가정의 날'은 매주 수요일로 늘어난다. '가정의 날'은 임직원이 정시에 퇴근해 가족과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정한 날이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직원 근태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이같은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올 3분기 스마트폰 부문(MC사업본부) 적자 실적 발표에 이어 스마트폰 세계 시장점유율도 같은 기간 중국 업체에 밀려 세계 5위로 내려앉았다. 급기야 보유 헬기가 서울시내 최고가 아파트에 충돌하는 초유의 사건으로 기장 등 임직원 2명을 잃는 '슬픔'도 겪었다.
반면 시장에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낸 재료도 많다. 최근 세계 최대 크기 곡면(커브드) 스마트폰 'G플렉스' 등 혁신적 신제품을 필두로, 전략 스마트폰인 'G2'가 내년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릴 '2014 CES' 혁신상을 수상하는 등 성과도 많았기 때문이다. 구글과 합작해 만든 레퍼런스폰 '넥서스5'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근의 긍정적 성과들을 더 좋은 결과물로 이끌고, 가정과 일이 양립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업무 효율성 극대화 및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오랜 준비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트위터 @mean_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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