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형석 기자 ] 우리투자증권은 20일 한국전력에 대해 요금인상이 일회성 재료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3만8000원을 유지했다.
정부는 오는 21일부터 전기요금을 평균 5.4% 인상키로 했다. 용도별로는 산업용(6.4%), 주택용(2.7%), 일반용(5.8%), 농업용(3.0%), 심야전력(5.4%) 등이 인상됐으며 교육용은 동결됐다. 정부는 또한 이번 전기요금 인상 발표와 더불어 내년에 에너지세율 조정을 추진키로 했다. 발전용 유연탄을 개별소비세 과세대상에 추가(21원/kg)하고 LNG, 등유 등에 대한 개별소비세율은 완화키로 했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인상률 5.4%는 당사와 시장 컨센서스 4%를 초과하는 것이며 99년 11월(5.3%) 이후 5%대 인상은 처음"이라며 "당사는 기존 추정에 12월 4% 인상을 가정하고 있어, 추가 인상분을 수익 추정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14년 영업이익은 기존 3조9615억원에서 4조6321억원으로 17% 상향했다.
개별소비세 조정의 경우 추진 계획이며 아직 확정되지 않아 수익추정에 반영하지 않았다. 이 애널리스트는 만약 계획안이 확정된다면 발전용 유연탄 과세로 연 1조7000억원의 연료비가 증가하고 LNG 세율 인하로 2000억원의 연료비가 감소돼 연 1조5000억원(내년 7월 시행된다면 2014년에는 7500억원)의 연료비가 증가하게 된다며 다만 이 경우는 연료비 증가를 향후 요금 인상으로 반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한전 주가는 전기요금 인상 후 약세로 전환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시장에서 요금 인상을 일회성 재료로 인식했기 때문. 그는 그러나 이번 인상 후 주가는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한국전력 실적의 주요 변수들이 우호적으로 움직이고 있고 전기요금도 전력난으로 인해 인상 빈도가 잦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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