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삼정 1세대' 부대표, 이메일로 조직운영 불만 표출
삼정-산동 출신간 갈등 커진 듯
[ 하수정 기자 ] ▶마켓인사이트 11월19일 오후 3시 59분
삼정KPMG가 또 ‘내홍’에 시달리고 있다. 세금 부문 고위 임원이 지배구조에 문제를 제기한 직후 퇴사한 데 이어 감사 부문 임원도 현 경영진에 불만을 나타내며 내부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회계업계에 따르면 삼정KPMG는 20일 주주협의회를 열고 최모 부대표의 거취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주협의회에 최 부대표 문제가 안건으로 오른 것은 지난주 최 부대표가 김교태 삼정KPMG 회장과 파트너들에게 보낸 이메일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내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최 부대표는 이메일에서 “회사 조직이 대표 1인과 주변 세력의 이익을 위해 운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 부대표는 지난해 삼정KPMG를 퇴사한 윤영각 파인스트리트 회장과 함께 삼정회계법인을 설립한 창립멤버다. 올초 삼정 출신 임원 네 명이 회사를 떠난 이후 삼정 1세대 중에선 유일하게 삼정KPMG에 남아 있었다.
삼정회계법인이 더 덩치가 큰 산동회계법인을 인수한 뒤 삼정 출신과 산동 출신 간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삼정 출신인 윤 회장은 산동 출신인 김 회장에게 대표이사 자리를 물려주고 삼정KPMG를 떠났고, 윤 회장 측 인사들은 보직 해임되거나 스스로 사표를 냈다.
지난 7월 산동 출신인 세금 부문 총괄 이모 부대표는 조직 의사결정에 문제를 제기했다가 보직 해임됐다.
삼정KPMG 관계자는 “한 임원이 보낸 이메일 내용은 일방적 주장이 많다”며 “주요 경영 사항은 운영위원회나 이사회에서 공정하게 결정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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