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상미 기자 ]
“간밤에 미국 다우존스지수가 16,000을 돌파했는데 의미있는 수치다. 향후 5~10년간 미국 증시의 상승장은 지속될 거다. 하지만 올해 가파르게 상승했기 때문에 내년엔 횡보장이 예상된다.”
제프 호크먼 피델리티자산운용 기술적분석 부문 이사(사진)는 19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국 증시가 올해 25% 오르는 등 최근 5년간 랠리를 펼쳤다”며 “각종 장·단기 사이클을 분석해볼 때 내년에는 잠시 숨고르기 과정을 거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피델리티에서 18년간 각종 차트를 통해 시장의 펀더멘털 분석과 전망을 해온 기술적 분석 전문가다.
호크먼 이사는 “글로벌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선진 증시가 새로운 상승 사이클에 들어선 것은 맞지만 그동안 기대감으로만 올랐다”며 “지난 2년간 기업 이익은 거의 증가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내년도 기업 실적이 이에 못 미친다면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이 과정을 거친 이후 내년 말부터는 큰 상승장을 예상했다.
한국 증시에 대해서는 “지수상으로는 1년 전과 비슷하나 대형주와 중소형주가 동반 상승했고,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도 낮은 수준이라 내년에 큰 폭의 성장은 아니어도 10% 가까이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자재 시장이 신흥국과의 가격 동조 현상이 없어졌고, 주요 수요국인 중국도 경기가 부진한 상황이라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 가격도 향후 실질금리가 상승하면서 온스당 1100달러 선 밑으로 더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