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진 사장 "가구소재 보드에 마루사업 통합…동화기업, 글로벌 소재 강자로 육성"

입력 2013-11-19 20:58
수정 2013-11-20 09:53
CEO 투데이

디자인 작업 일원화…건설사 납품 확대 추진
MDF 점유율 대폭 높일 것


[ 김희경 기자 ] 가구를 만드는 데 쓰이는 보드 등을 생산하는 동화기업이 지난달 계열사인 동화자연마루를 합병했다. 지난 11일 동화기업의 단독 대표이사가 된 김홍진 동화기업 사장(사진)은 “가구 소재로 쓰이는 보드와 인테리어 소재인 마루 사업의 시너지를 내기 위해 하나의 회사로 통합한 것”이라며 “건설사 등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룹분할로 전문성 강화

동화기업은 1948년 설립된 이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파티클보드(PB) 공장(1960년)과 중밀도섬유판(MDF) 공장(1986년)을 세우는 등 국내 보드 시장을 주도해왔다. 이후 주택 바닥재로 쓰이는 마루를 생산하는 동화자연마루(2003년)와 중고차 유통회사인 동화오토앤비즈(2011년)를 설립하는 등 계열사 설립을 통한 사업 다각화에 주력해왔다.

동화기업이 동화자연마루를 합병한 것은 그룹 차원의 사업 구조조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지주사인 동화홀딩스 밑에 있던 동화오토앤비즈를 떼어내 동화A&B홀딩스라는 새 지주회사 아래 뒀고, 동화기업은 마루와 보드 등 소재 사업을 전담하는 회사로 남게 됐다.

김 사장은 “보드와 마루 사업은 그동안 서로 다른 회사로 운영돼 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비용과 인력운용 효율성도 떨어졌다”며 “이번 통합으로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큰 그림을 볼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건설사 납품 비중 늘리겠다”

김 사장은 (주)한화에서 무역부문 제지사업부문장과 상하이법인장을 지내다 2010년 6월 동화기업 최고경영자(CEO)로 자리를 옮겼다. 마루 사업까지 떠맡은 그는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우선 ‘보드’와 ‘마루’의 디자인센터를 통합했다.

김 사장은 “보드는 가구의 디자인을 결정하는 기본 요소이고 마루와 벽장재 디자인은 인테리어 분위기를 좌우한다”며 “별도로 운영되던 디자인센터를 합쳐 가구에서부터 바닥과 벽까지 모두 아우르는 공간 디자인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건설사에 직접 납품하는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보드는 가구업체에, 마루는 건자재 업체에 공급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는데 보드와 마루 디자인을 통합하면서 직접 건설사에 공급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글로벌 소재기업으로 성장

동화기업은 인천에 있는 공장 두 곳 중 노후화가 심한 곳을 폐쇄하고 지난 7월 충청남도 아산에 MDF 공장을 새로 지었다. 김 사장은 “그동안 공장시설 노후화로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고 국내 MDF 시장에서의 독보적인 위상도 약화된 부분이 있었다”며 “775억원을 투자해 지은 아산 MDF 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면서 지금은 모든 규격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20% 수준에 머물던 MDF 국내시장 점유율이 내년에는 25%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사장은 “동화자연마루는 고객들 사이에서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지만 그동안 매출이 정체돼 있었다”며 “올해 말까지 많이 팔 수 있는 아이템 4개 품목을 선정한 뒤 집중적인 마케팅으로 내년 회사 매출을 15% 이상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작년 2월부터 베트남에서 MDF 생산을 시작했고 지난 5월에는 호주에 제재목 공장도 설립했다. 김 사장은 “현재 해외매출이 전체의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며 “해외 사업을 더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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