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혁현 기자 ] 코스피지수가 투신과 연기금의 '사자' 덕분에 2010선에 안착했다.
18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17포인트(0.26%) 오른 2010.81로 거래를 마쳤다. 사흘째 상승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74억원 어치 주식을 팔았지만 투신(501억원)과 연기금(414억원)의 '사자' 덕분에 코스피지수는 2010선을 가까스로 지켰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외국인의 순매도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단기 조정 양상이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하지만 연말 소비에 대한 기대심리도 살아나 이달 말부터는 연말랠리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대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미소매연합회(NRF)에서 발표한 연말 홀리데이 시즌에 소매업체들의 매출액이 3.9%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며 "미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탓에 이보다 매출 규모는 줄겠지만 전체적으로 소비심리가 살아날 가능성은 크다"고 설명했다.
이달 말부터 12월 초까지 이러한 기대로 주가는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게 김 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는 코스피지수가 전고점인 2050선도 재탈환 할 것으로 봤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예정돼 있는 글로벌 경제지표 발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 지명자가 연내 양적완화 축소에 나서지 않을 것을 시사했기 때문에 주요 경제지표가 호조를 나타내면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설명이다.
이날 미국 주택경기지표가 발표되는 것을 시작으로 20일에는 미국 소매판매지표와 기존주택판매 건수가 공개된다. 다음날인 21일에는 유로존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가 예정돼 있고, 오는 22일 중국의 11월 PMI 제조업지수도 발표된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옐런 의장 지명자가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논란을 잠재웠기 때문에 경기지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경기지표 호조로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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