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말 기준 보험사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지급여력(RBC) 비율이 직전 분기 대비 11.8%포인트 개선됐다. 주가 상승과 금리 하락에 따른 평가이익 증가 및 증자, 후순위채권 발행 등 자본확충 덕이란 분석이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보험사 RBC비율은 285.5%로 직전 분기 273.7%보다 11.8%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생보사 RBC는 291.8%로 14.1%포인트 뛰었다. 주가 상승, 금리 하락에 따른 기타포괄손익누계액 및 후순위채권 발행 등 자본확충으로 가용자본이 1조9477억원 증가한 상황에서 해외채권의 듀레이션 인정기준 완화 등에 따른 금리역마진위험액 감소 등으로 요구자본이 3324억원 감소했기 때문.
손보사 RBC의 경우 6.9%포인트 오른 271.2%로 집계됐다. 자본확충 등으로 가용자본이 1조1967억원 급증했지만 보유보험료와 자산 증가에 따른 보험위험액 및 금리위험액 증가 등으로 요구자본도 2181억원 늘어 RBC비율이 상대적으로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그러나 일부 보험회사는 리스크 관리 미흡 등 회사 내부적인 요인으로 RBC비율이 하락했다.
생보사 중에선 흥국생명(-16.8%포인트), 현대라이프(-20.4%포인트), IBK연금(-1.6%포인트), 에이스생명(-61.3%포인트), 푸르덴셜(-7.9%포인트), ING생명(-9.7%포인트), 라이나생명(-15.1%포인트) 등의 RBC 비율이 1분기보다 떨어졌다.
RBC 비율 하락 손보사는 한화손보(-14.0%포인트), 롯데손보(-13.5%포인트), 농협손보(-30.7%포인트), 악사손보(-16.5포인트), 더케이손보(-7.9%포인트), 페더럴보험(-130.7% 포인트) 등 13개사가 꼽혔다.
한화손보의 경우 재보험사인 말레이시아계 재보험사인 베스트리의 신용등급이 강등되며 손실이 발생한 결과로 풀이된다.
금감원 측은 "미국 양적완화 종료에 따른 채권금리 상승 등 경제여건 변화 시 보험사의 RBC비율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재무건전성 취약 우려 보험사에 대해선 증자, 후순위채 발행 등 자본 확충을 통한 재무건전성 제고를 적극적으로 지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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