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목 '블랙프라이데이' 코 앞…코스피도 '쓸어담기' 바람불까

입력 2013-11-15 15:17
[ 권민경 기자 ] 미국 최대 쇼핑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내 증시에도 '쓸어담기' 바람이 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11월 넷째주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다음날부터 시작되는 블랙프라이데이는 사이버먼데이(다섯째주 월요일)를 거쳐 크리스마스, 신년 연휴까지 한 달 간 이어진다. 이 기간 동안 미국 연간 소비의 20%가 집중돼 전 세계 증시에 호재로 작용한다.

15일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에 힘입어 전날보다 38.08포인트 오른 2005.64에 마감했다. 10거래일 만에 매도에서 매수로 돌아선 외국인은 전기전자, 운수장비 업종을 위주로 주식을 사들였다.

증권가에서는 연말 남은 증시 이벤트 중 하나인 블랙프라이데가 코스피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의견과 특별한 재료가 되지 못할 것이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김영준 SK증권 연구원은 "연말까지 미국 소비시즌 효과가 국내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글로벌 자금들 역시 국내 시장으로 들어오고 있어 점진적인 회복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 김효진 연구원은 "고용과 임금, 휘발유 가격과 주가, 부동산, 심리지수 등 6가지 지표로 본 미국의 연말 소비 환경은 지난해보다 나아졌다"고 분석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미 연방정부폐쇄가 3주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제조업지표 등이 좋아진걸 감안하면 연말 소비 시즌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며 "여러 변수를 고려해도 코스피에 끼치는 영향 또한 크게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블랙프라이데이가 코스피에 호재로 작용한다는 건 지극히 상투적인 예측"이라며 "미국 유통업계가 연중 상시세일이 일반화된 상황에서 블랙프라이데이가 경제틀을 바꿀만한 이벤트로 작용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연말 소비보다는 정책 불신에 대한 우려 등이 증시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 지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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