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갑정 한국월드키친 사장
'코렐 스냅웨어' 4년 개발끝에 출시
락앤락보다 비싼 고급화 전략으로 승부
[ 김정은 기자 ]
“한국 시장에서 밀폐용기를 내놓기 위해 미국 본사가 4년이나 매달렸습니다. 한국 밀폐용기 시장에서 1위를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코렐 스냅웨어’라는 브랜드로 밀폐용기 제품을 새로 내놓은 한국월드키친의 박갑정 사장은 “코렐의 명성을 밀폐용기 시장에서도 이어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월드키친은 미국에 본사를 둔 주방용품 제조·판매업체 월드키친의 한국법인이다. ‘코렐’ 브랜드 그릇으로 유명하며 코닝웨어, 비전, 파이렉스 등 다양한 주방용품 브랜드도 갖고 있다.
코렐 스냅웨어는 한국법인이 2009년 미국 본사에 “밀폐용기를 만들어 보자”고 제안해 진행된 프로젝트였다. 박 사장은 “밀폐용기 시장에서 한국이 가장 앞서있고 가능성도 크다는 사실을 미국 본사에 계속 설득했다”며 “제품 연구개발(R&D)에 4년 걸렸다”고 말했다.
코렐 스냅웨어는 ‘3중 압축유리’를 써 기존 유리 밀폐용기보다 30% 이상 가볍고 용기 그대로 식탁에 올릴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고 박 사장은 설명했다. 가격은 다소 비싼 편이다. 일반 플라스틱 및 유리 밀폐용기가 평균 1만원 정도인 데 비해 코렐 제품은 가장 작은 크기가 1만원에서 시작한다.
코렐 스냅웨어 출시는 한국에서 가장 먼저 했다. 칼 워쇼스키 본사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에 직접 와 제품 홍보에 나섰다. 한국 시장의 반응을 본 뒤 다른 국가에도 이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월드키친이 한국 소비자를 위한 제품을 내놓은 것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여름 밥공기와 국대접 등으로 구성된 한국 맞춤형 식기 ‘코렐 코리안웨어’를 선보였다. 식사량이 예전보다 줄었다는 점을 고려해 밥공기는 기존 제품보다 크기를 25% 줄였고, 국대접은 10도 오목하고 깊게 해 국물이 쉽게 식지 않도록 했다.
박 사장은 “한국 소비자는 까다롭고 꼼꼼하지만 ‘이거다!’ 싶으면 주저 없이 지갑을 여는 사람들”이라며 “코리안웨어의 판매량 증가 덕분에 올해 매출액이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한국월드키친으로 온 박 사장은 “코렐 스냅웨어처럼 혁신적이고 새로운 가치가 있는 제품을 통해 월드키친을 주방용품업계의 ‘애플’ 같은 회사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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