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장진모 기자 ]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 내정자는 13일(현지시간) 양적완화(채권 매입 프로그램)를 당분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옐런 내정자는 의회 상원 인준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공개한 서면 답변에서 “미국의 실업률이 아직 높은 수준이어서 Fed가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며 “경기 회복세가 더 강해져야 양적완화와 같은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을 중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Fed가 다음달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채권 매입 규모를 줄이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했다. 이런 관측에 따라 외환시장에서 달러 가치가 떨어지고 주가지수 선물은 상승했다.
이달 초 나온 고용지표에서 10월 중 비농업 부문의 신규 일자리 창출이 예상보다 많은 20만4000개로 급증하자 Fed가 12월에 양적완화 규모를 줄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뉴욕의 체프델레인 포린익스체인지의 더글러스 보스워크 이사는 “시장의 기대와 소망대로 옐런 내정자가 비둘기파임이 증명됐다”며 “옐런이 양적완화 축소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게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