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잠잠하던 커피믹스 시장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지난해 네슬레를 제치고 시장점유율 2위로 우뚝 선 남양유업이 1위 동서식품에 도전장을 내밀어서다. 남양유업은 이달 말 2000억 원을 웃도는 대형 커피믹스 전용 공장을 완공하는 등 거침없는 진격을 계속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서식품은 '맥심 화이트골드(일명 '연아 커피')' 브랜드 하나만으로도 남양유업 커피믹스 전 제품의 점유율을 앞서는 등 이 시장에서 '절대강자'로 군림해왔다.
그러나 올 상반기 이후 동서식품의 80%대 '콘크리트 시장점유율'에도 변화의 조짐이 조금씩 나타났다.
지난 3분기 대형마트 기준 동서식품의 점유율은 약 78%, 편의점 기준으로는 약 75%까지 떨어진 것. 반면 남양유업은 지난해 한 자릿수 점유율에서 올 상반기 14%, 지난 3분기 16%까지 올라온 상태다.
지난 5월 일파만파 퍼진 남양유업의 '밀어내기 사태'만 없었더라면 점유율 폭은 더 줄었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동서식품은 이에 지난 8월 맥심 커피믹스 전 제품에 대한 가격 인하에 나서면서 80%대 방어선을 수성하기 위한 움직임에 들어가기도 했다.
또 한 달 뒤인 지난 9월 5년 만에 '제5차 맥심 리스테이지'를 통해 제품 업그레이드에 나서면서 소비자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남양유업의 반격도 만만치않다. 이달 말 전라도 나주에 커피제품 전용 대형공장을 완공하고 '프렌치카페' '루카' 등 인스턴트 커피 관련 전 제품의 생산라인을 옮긴다.
그동안 커피믹스 전용공장 없이 우유공장 다섯 곳의 일부 공간에서 소규모로 생산해오던 것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남양유업은 이 공장을 통해 커피믹스 생산량을 대폭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이를 통해 현재 10%대 초반에 머물고 있는 커피믹스 국내 점유율을 올 연말까지 30%대로 끌어올리겠다는 내부목표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남양유업이 대형공장 완공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는 국내 커피믹스 시장은 지난 5년간 업계 1위 동서식품이 80% 이상을 점유한 '요지부동'의 시장이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커피믹스 시장은 단기적인 프로모션과 이벤트에 따라 점유율이 수시로 바뀌는 특성이 있다"며 "생산량 확대에 들어가면 현재 10%대인 점유율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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