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외면당한 0.001%P

입력 2013-11-13 21:38
수정 2013-11-14 03:52
채권금리 0.005%P 단위로 거래
브로커들 "절차만 번거로워져"


[ 이태호 기자 ] ▶마켓인사이트 11월13일 오전 11시3분

채권 거래금리 표기가 지난달 28일부터 0.001%포인트까지로 정교해졌지만 시장에선 0.005%포인트 단위 거래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소수점 두 자리까지만 계산하던 옛 관행에서 10분의 1 단위까지 세분화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암묵적 합의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채권 중개담당자(브로커)는 “거의 모든 채권을 0.005%포인트 단위로 거래하고 있다”며 “처음엔 0.001%포인트 차이까지 거래가격에 반영해보려 했는데, 실무적으로 득이 될 게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채권은 수익률로 상호가치를 비교하는 특성상 가격보다 금리를 기준으로 거래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소수점 세 자리까지 표기하기 시작하면서 거래금리가 다른데도 채권 거래가격은 같은 문제가 속출했다. 가령 국고채 3년물(12-6회)의 경우 전일 기준 ‘채권평가 3사 평균 고시금리’(이하 민평금리)는 연 2.885%고, 이를 가격으로 환산하면 액면 1만원당 1만89.9원이 된다. 문제는 민평금리가 2.889%(1만89.1원)까지 0.001~0.004%포인트 더 높아도 거래단가가 1만89원으로 같다는 점이다. 거래단가 계산시 1원 미만은 떼버린다는 원칙 때문이다.

민평금리에 대한 신뢰 부족도 거래금리 세분화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 브로커는 “채권평가사들의 능력이 크게 개선되기 전엔 0.001%포인트 단위 금리 거래가 일반화되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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