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인식 스마트폰 어떤 게 더 매력있나? 인식률은 애플, 활용성은 팬택

입력 2013-11-13 21:29
수정 2013-11-14 03:47
애플, 100% 가깝게 인식
사용자 지문 데이터 누적…쓸수록 인식률 높아져

팬택, 시크릿 모드 강점
전화번호 사진 등 숨겨…사생활 보호 기능 뛰어나


[ 심성미 기자 ]
스마트폰의 보안 방식이 ‘지문인식’ 기능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지문인식 기능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다는 ‘유일성’과 잃어버릴 가능성이 없다는 ‘편리성’ 때문에 그동안 도어록이나 금고 등 보안이 필요한 산업에서 필수 기능으로 자리 잡았다.

스마트폰 업계에서도 지문인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UI)에 지문인식을 채택한 제품 중 대표적인 것은 애플의 ‘아이폰5s’와 팬택의 ‘베가 시크릿노트’다. 같은 지문인식 기능이지만 사용감은 차이가 있다. 아이폰의 지문인식 기능은 사용하기 편리하고 인식률도 높았다. 반면 베가 시크릿노트는 지문 정보를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이 있었다.

◆애플 아이폰, 편리함·인식률 월등

지문인식을 사용하기에 편리한 건 아이폰이다. 아이폰5s의 지문인식 기능은 구역을 읽는 ‘에어리어’ 방식이라 센서가 내장된 홈 버튼에 손가락을 대는 것만으로 미리 설정한 지문을 감지한다. 반면 베가 시크릿노트는 손가락을 위에서 아래로 문질러 지문을 읽어내는 ‘스와이프’ 방식이다.

보통 스마트폰에선 홈 버튼으로 화면을 켠 뒤 패턴을 입력하거나 ‘밀어서 잠금 해제’를 해야 하지만 아이폰은 홈 버튼에 손가락을 가만히 대기만 해도 스마트폰이 바로 활성화된다. 아이폰의 지문인식 기능은 특히 앱스토어에서 애플리케이션(앱)을 살 때 편리하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와 달리 iOS에선 앱을 하나 살 때마다 일일이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하지만 지문인식 기능을 이용하면 구매 버튼을 누른 후 손가락을 홈 버튼에 갖다 대기만 해도 자동으로 결제된다.

지문 인식률은 거의 100%에 가깝다. 기자가 직접 사용해본 결과, 손가락에 이물질이 묻어있을 때를 제외하고 거의 완벽하게 작동했다. 반면 베가 시크릿노트는 지문을 세 번 누르면 한 번은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 버튼을 누른 뒤 쓸어내려야 하는 방식은 대부분의 사용자에게 익숙지 않아 연습이 필요해 보였다.

인식 속도는 두 제품이 비슷했다. 아이폰5s에서 지문을 인식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초 남짓. 애플의 지문인식 기능은 지문 데이터를 누적해 인식률이 점차 향상된다는 장점도 있다. 베가 시크릿노트도 인식률이 2초 남짓으로 빨랐다.

◆베가 시크릿노트, 지문 활용도 높아

지문인식의 활용도는 시크릿노트가 좀 더 다양하다. 시크릿노트에는 지문인식을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는 ‘시크릿 모드’에 원하는 앱들을 담아둘 수 있다. 일반 암호나 패턴 인식으로는 이 모드에 진입할 수 없다. 역시 지문인식을 통해서만 볼 수 있는 ‘시크릿 박스’에는 남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사진, 메모 등을 넣어둘 수 있다. 특정 연락처나 특정인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지문으로 봉인해두는 기능도 있다.

최근 바코드 결제 애플리케이션 ‘바통’과 연계해 지문을 이용한 결제 시스템도 선보였다. 반면 아이폰5s는 스마트폰을 활성화할 때와 앱스토어에서 앱 결제용 외에는 지문 활용을 허락하고 있지 않다.

팬택 측은 보안 측면에서도 “스와이프 방식이 더 좋다”고 주장한다. 팬택 관계자는 “스와이프 방식은 카드를 긁듯 손가락을 위아래로 문지르는 방식이기 때문에 보다 넓은 면적의 지문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측면에서 보안성이 더 좋다”고 설명했다.

◆해킹 위험은 여전히 있어

지문인식이 새로운 보안 방식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해킹 위험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독일의 유명한 해커 그룹인 ‘카오스 컴퓨터 클럽(CCC)’은 아이폰5s가 출시된 지 이틀 만에 간단한 방법으로 지문인식 보안시스템을 해킹하기도 했다. 이들이 사용한 방법은 원래 사용자의 지문을 채취해 투명 시트에 새긴 것이었다. 아이폰5s는 해커의 손가락에 붙인 시트를 사용자 지문으로 인식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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