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개 스팸번호 DB 구축
발신처 알려주는 '후후'앱…무료로 다운로드 가능
[ 대전=임호범 기자 ]
충남 논산시 논산경찰서는 최근 경찰관을 사칭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수법으로 금품을 챙긴 혐의(사기)로 박모씨(31)를 구속하고 일당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등은 지난 6월25일 오후 1시께 허모씨(65·여)에게 전화해 경찰관을 사칭하며 “할머니 통장이 보안에 취약해 다른 곳으로 돈을 옮기지 않으면 누군가 훔쳐간다”고 속여 3000만원을 송금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처럼 보이스피싱은 물론 모바일 청첩장, 경찰서 사칭 스미싱 등 금융사기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ktcs는 지난 8월 수신번호에 대한 발신처 등의 정보를 보여주는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인 ‘후후’를 출시했다. 후후는 전화가 걸려오는 즉시 통화 화면에 발신처의 정보(상호, 업종, 주소, 지역 등)를 확인할 수 있는 프리미엄 수신번호 정보 앱이다. ktcs 관계자는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 스미싱을 비롯해 스팸·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후후를 내려받으면 앱을 실행하지 않더라도 전화가 오는 즉시 수신번호에 대한 정보가 화면에 보인다. 악성 전화번호로 전화가 올 경우에는 ‘스팸신고 기록이 있는 번호입니다’라는 메시지가 화면에 보여지고, 해당 번호는 다시 전화가 오지 않도록 즉시 차단이 가능하다. 이용자가 직접 스팸번호를 신고할 수도 있고 스팸으로 신고된 번호는 후후 데이터베이스(DB)에 반영된다.
후후는 114 DB를 비롯 전체 유선번호 중 78%(2200만개)에 달하는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검색 결과에 대한 신뢰도가 높고 유사 앱에 비해 빠른 검색 결과를 자랑한다. ktcs 관계자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지난달 말 웹에서 휴대폰으로 보내는 ‘웹투폰(web to phone)’ 문자 앞에 ‘웹발신’이라는 식별문구를 표시하겠다고 발표했다”며 “‘웹발신’ 식별문구에 스미싱 필터링을 보다 강화한 서비스를 후후 앱을 통해 이달부터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후를 설치하면 ‘웹발신’ 식별문구가 포함된 문자의 스팸신고 기록은 물론 대출 권유, 텔레마케팅, 보이스피싱 등 스팸 종류까지 파악이 가능하다. 스팸번호가 아닐 경우에도 발신처의 상호명이나 주소 등의 정보를 알 수 있다. 이번 서비스를 위해 ktcs는 자체적으로 50만개의 스팸번호 DB를 새롭게 구축하는 한편 후후 이용자들도 스팸신고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신고된 번호는 다른 후후 이용자들에게도 실시간으로 공유된다. 후후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무료 다운로드가 가능하며 앱 설치 후 ‘설정’ 화면에서 ‘문자 수신 시 후후 화면 실행’을 활성화시키면 해당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ktcs 관계자는 “지난 5일 미래부가 주최한 ‘2013 대한민국모바일앱어워드’에서 ktcs가 기업서비스분야 우수상을 수상했다”며 “스미싱을 비롯해 스팸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할 수 있어 투명한 통신문화 환경 조성에 기여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고 말했다.
후후는 네이버앱스토어 안드로이드 TOP5, 구글플레이스토어 라이프스타일 무료 앱 부문 1위 등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8월 출시된 이후 현재까지 누계 다운로드 수는 100만건에 달한다. 후후는 구글플레이스토어, 통신사 마켓, 네이버앱스토어에서 무료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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