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과학도시 대전] 한국철도시설공단, 역무시설 통합·조직 혁신…철도산업 발전 선도

입력 2013-11-13 06:58
과다한 시설 개선·조직 슬림화…2년 철도예산 1조7000억 절감
美등 17개국서 철도사업 수주


[ 대전=임호범 기자 ]
KTX 광명역은 2홈 4선이면 열차 취급이 가능하지만 4홈 8선으로 과잉 설계돼 부본선 4개와 승강장 2개가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또 예측수요에 비해 실제 수요가 낮아 역사 규모도 과다하다. 김천·구미역, 신경주역, 울산역 등 경부고속철도 중간역은 도심과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데다 환승교통체계가 미흡해 철도이용률 저하는 물론 이용객 불만도 커지고 있다. 잘못 설계한 경부고속철도 역사에 대한 문제점들이다.

한국철도시설공단(철도공단) 관계자는 12일 “그동안 수요와 운영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과다한 시설 규모, 선례 답습 등 원칙과 기준이 없는 철도 설계와 건설로 예산 낭비 요소가 많았음에도 개선 노력이 부족했다”며 “지금은 과거의 잘못을 거울삼아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전 직원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비 절감을 위한 노력과 성과

2011년 8월 취임한 김광재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은 △운영을 고려한 철도 건설 △과잉 없는 경제적 설계 △무재해 안전시공 △수익창출로 재무건전성 확보 △창의혁신과 인재양성 △청렴과 공생발전이라는 6대 경영방침을 세웠다. 이 같은 방침으로 지난 9월까지 2년간 철도공단은 1조7385억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김 이사장 취임 당시인 2011년 8월 철도공단은 창립(2004년) 이래 최대의 경영위기를 맞고 있었다”며 “경부고속철도 건설부채의 이자조차 빚으로 상환했고, 하루 이자만 23억원에 달하는 위기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취임 뒤 간부직의 11%인 28개 직위를 폐지하거나 통합해 대본부(大本部) 대처(大處)의 작지만 강한 조직으로 재편했다. ‘전 간부 직위공모제’를 도입해 업무 능력과 성과 중심의 인사를 단행했다.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워 공단 창립 이후 최초로 2011년 415억원, 2012년 929억원 등 1344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갚았다. 올해는 677억원을 상환할 계획이다. 부채를 갚아나가면서 정거장 규모 축소, 유사 기능을 하는 신호·통신건물 슬림화, 역무시설 통합개선 등으로 총 사업비도 줄였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사업비 2조583억원, 관리비 509억원, 금융비용 1600억원 등 모두 2조2692억원을 줄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수출·중소기업 동반성장 앞장

철도공단은 다양한 국가를 대상으로 감리용역 외 설계, 기술자문, 기술관리 컨설팅 등에서 해외 진출을 하고 있다. 2011년 네팔, 인도네시아, 파라과이, 캄보디아를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베트남, 인도, 말레이시아에 진출해 지역과 사업 분야에서 영역을 크게 넓혔다. 특히 올해는 미국 캘리포니아 고속철도 설계 및 시공 자문으로 참여하는 등 철도산업 선진국인 미국까지 진출하면서 17건의 외국철도사업을 수주했다.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다양한 소통채널로 수평적 건설환경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원도급사와 하도급사의 분야별 대표가 참여하는 상생토론회를 정기적으로 여는 등 발주처와 기업 간 소통으로 공생방안을 마련했다. 중소기업 등 협력업체의 기술개발제품 구매 활성화를 위해 ‘온라인 구매·입찰상담 창구’를 공공기관 최초로 구축해 신기술 인증제품(NEP), 우수조달물품과 녹색제품 구매를 활성화했다. 하도급사 보호를 위해 ‘건설기계대여금 지급보증서’ 발급을 의무화하고 건설 기계장비 임대계약 시 발생할 수 있는 체납 등의 불공정 관행을 없앴다.

김 이사장은 “지속적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원칙과 기준에 의한 공정경쟁, 꾸준한 학습과 기술개발로 전문성 강화, 총체적 위기관리체계 구축, 철도산업의 변화 주도 등 5대 실천사항을 이행하고 있다”며 “변화와 혁신으로 철도산업 발전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철도 건설·관리사업 전담…국민 교통편의 증진에 앞장

한국철도시설공단(철도공단)은 철도의 건설 및 관리와 이와 관련된 사업을 벌이면서 국민 교통편의 증진에 앞장서고 있다. 철도공단은 1992년 설립된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과 옛 철도청의 일반 및 광역철도 건설업무, 국유철도 시설관리 등이 통합해 2004년 발족한 준정부기관이다. 주로 고속철도, 일반철도 및 광역철도 건설 및 시설관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2010년 11월 경부고속철도 2단계 구간을 비롯해 경춘선 및 전라선 고속화 사업을 성공적으로 개통했다.

호남수도권 및 대전대구도심구간 고속철도 건설사업과 주요 일반 및 광역철도 노선의 복선전철화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조직은 4본부 1실, 1연구원, 5지역본부로 구성됐다. 1341명의 직원이 본사 및 각 지역(서울, 대전, 강원, 호남, 영남)에서 근무한다. 본사는 한국철도공사와 대전역 뒷편에 마련한 쌍둥이 건물에 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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