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이 오르락 내리락…혹시 독감 잠복기?

입력 2013-11-12 15:04
수정 2013-11-12 15:32
환절기만 되면 시간에 따라 열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아이들.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는 면역력을 더욱 떨어뜨린다. 날씨 변화 폭이 큰 11월, 12월, 2월, 4월 사이 독감 즉 인플루엔자를 조심해야 한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influenza virus)에 의한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감기와 다른 질환이다.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2일 후 갑자기 38~39℃의 고열이 3~4일간 계속된다.
바이러스가 코나 목, 폐를 침범해 갑작스런 고열, 두통, 근육통, 전신 쇠약감 등과 함께 목이 아프고 기침이 나는 호흡기 증상을 동반한다. 기본 간호법은 감기와 같으나 아이가 3~4일간 계속 보채고 아파하면 병원에 데려가 치료를 받아야 한다.

어린이의 경우 성인과 달리 오심, 구토,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독감은 전염성이 강하고, 65세 이상의 노인이나 어린이, 심폐질환, 당뇨, 응고장애, 만성신장질환, 면역억제질환 등을 앓고 있는 사람이 걸리면 사망률과 합병증 발생률이 증가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 11월, 독감 백신 맞는 시기

독감 백신은 접종 2주 후부터 효과가 나타나 6개월간 지속되기 때문에 서둘러 접종을 받을 필요가 있다. 지금 접종하면 내년 4월까지 독감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다. 독감 바이러스는 변이가 자주 일어나며 해마다 유행하는 바이러스가 달라지기 때문에 독감 백신은 해마다 새로 접종해야 한다.

독감은 폐렴, 근육의 염증, 뇌수막염 등의 합병증을 일으킴으로써 노약자의 경우 사망까지 이르게 할 수 있다. 독감 예방 접종을 할 경우 독감의 예방효과는 70~90%이며,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독감에 의한 입원율을 30~70%, 사망률을 50~60%까지 낮추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 감기로 오해하지 마세요…독감 잠복기

독감은 공기와 오염된 물건을 통해 전염되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질환이다. 때문에 독감 유행시기에는 지하철이나 버스, 백화점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다. 또 손으로 눈이나 코를 자주 만지지 않도록 하고, 외출 후에는 손발을 씻고 양치질을 해야 한다.

독감의 잠복기는 이틀 정도이며, 고열, 기침, 두통, 콧물, 근육통, 권태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전문의의 검사를 통해 독감을 확인할 수 있으며, 항바이러스제를 통해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날 경우 단순 감기로 치부하지 말고 병원을 찾을 필요가 있다.

◆독감 걸린 어린이, 아스피린은 '위험'

독감에 걸린 어린이 중 일부는 갑자기 구토나 흥분 상태를 보이고, 경련과 같은 중증의 뇌장애 증상이 나타나면서 심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데, 이를 라이증후군이라 한다. 라이증후군은 아스피린 복용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아이가 감기 증상이 있을 때 전문의의 진단 없이 아스피린을 먹이는 것은 금물이다.

청심국제병원 내과 김연경 과장은 “예방접종은 어린이만 하는 것이라 생각하기 쉬운데, 성인 예방접종도 필요하다”며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며 당뇨, 천식 등 만성 질환을 앓거나 면역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독감 백신 등 유행성 질환에 대한 성인 예방접종에도 신경써야 한다”고 전했다.


[키즈맘 김예랑 기자 ]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