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캐스트, 경영권 분쟁 재점화 … 다음달 격돌

입력 2013-11-12 14:47
수정 2013-11-12 15:34

홈캐스트 경영권을 둘러싼 장병권 한국전파기지국 부회장과 이보선 홈캐스트 대표의 대결이 다시 시작될 전망이다. 경영권 분쟁 조짐으로 홈캐스트 주가도 급등하고 있다.

12일 오후 2시35분 현재 홈캐스트는 전날보다 250원(9.43%) 오른 2900원을 기록했다. 장 부회장과 이 대표의 1차전은 연초에 있었다.

장 부회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여 홈캐스트의 최대 주주가 됐다. 경영 참여를 선언해 적대적 인수·합병(M&A)을 공식화했다. 올 2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경영권 확보를 시도했으나 주총이 파행을 겪으면서 실패했다. 현재 임시 주주총회 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 등 다양한 경영권 분쟁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M&A 시도가 소송으로 번지면서 경영권 분쟁은 장기화하는 양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2차전의 빌미를 준 것을 이보선 대표다.

이대표는 경영권 관련 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일 자신의 보유지분과 경영권을 150억 원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자인 엔오아이인터내셔날은 다음달 16일 개최 예정인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사와 감사를 선임할 계획이다.

홈캐스트 경영권을 노리고 있는 장 부회장은 이 대표의 결정에 즉각 반발했다. 장 부회장은 "최대 주주로서 홈캐스트가 실체없는 회사에 인수돼 파국으로 치닫는 결과를 결코 좌시할 수 없다" 며 "경영권 양수도 계약 당일 이사 및 감사 선임에 대한 주주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다음달 16일 임시주총에서는 장 부회장 측의 경영진 선임안과 엔오아이인터내셔날 안이 같이 상정돼 표대결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장 부회장의 홈캐스트 보유지분은 20.26%. 이 대표는 15.24%를 갖고 있다. 우리사주조합 5.04%를 포함하면 겉으로 드러난 우호지분은 20.28%다. 지난 2월 주총에선 장 부회장 측이 46% 이상, 이 대표 측이 60% 이상의 우호지분을 확보했다고 각각 주장했다.

앞서 주총처럼 치열한 표대결이 예상되는 만큼 물리적 충돌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파행을 겪은 2월 주총에서 양측이 동원한 용역은 300여명에 달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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