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 살얼음판 걷는 돌아온 '황제주'

입력 2013-11-08 16:58
수정 2013-11-08 17:11

오리온이 '황제주'(주가 100만 원 이상) 자리를 두달 만에 되찾았다. 동양그룹 리스크가 상당 부분 해소됐으나 식품업계 전반적인 실적 우려로 주가가 100만 원을 시원하게 뚫지 못하는 모양새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오리온은 전날보다 1만1000원(1.09%) 내린 100만1000원에 마감했다. 가까스로 황제주 자리를 8일째 지켜냈다.

지난 9월3일 이후 처음으로 지난달 30일 종가 100만 원을 회복한 후 주가는 하루 걸러 하루 꼴로 널뛰기를 했다. 이날도 주가는 장중 2% 가까이 급락해 100만 원 아래로 밀려나기도 했다.

오리온 주가는 지난달 17일 장중 연중 최저가인 86만7000원을 찍고 오름세로 돌아섰다. 유동성 위기에 빠진 '형제 회사' 동양그룹을 지원할 의사가 없음을 밝혀 투자자들의 우려를 잠재웠다.

올 3분기 실적이 동종업계 가운데 양호한 수준이 될 것이란 관측도 주가 반등 배경이 됐다. 특히 중국에서의 성과가 돋보일 것이란 기대가 높다. 오리온이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황제주에 오른 것도 중국 '성공 신화' 덕이 컸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달부터 전날까지 사들인 오리온 주식은 482억 원에 달한다.

국내 식품업계가 소비시장 침체, 대형마트 규제 등 영업환경 악화 여파로 오리온 주가도 상승에 제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백운목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은 지난 상반기 부진을 털고 3분기에는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겠지만 외부 영업환경이 워낙 좋지 못해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며 "기관 매도세가 주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 들어 전날까지 기관 매도 규모는 총 254억 원에 이른다. 백 연구원은 또 "오리온 주가는 식품업계가 본격적으로 3분기 실적을 내놓은 이후 추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혜미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내년 대형마트 규제에 따른 기저 효과가 나타나 식품업계 매출이 살아날 가능성이 있지만 단가 상승 가능성은 불확실하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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