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포커스]라인 '취약점' 드러낸 네이버…증권가 "트위터보다 낫다"

입력 2013-11-08 08:43
네이버(NAVER)가 분할 후 첫 실적에서 축포를 터트렸다.

네이버의 올 3분기 실적을 이끈 것은 모바일 메신저 ‘라인’. 라인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45.8% 증가해 전체 매출의 22% 가량을 차지했다. 지난 7일 발표한 네이버의 3분기 매출액은 5853억원이다.

라인은 그간 카카오톡이 점령한 국내를 벗어나 글로벌에서 성공을 거둬 집중 조명을 받아왔다. 증권가는 “라인의 성장은 이제 시작”이라며 4분기 이후 성장성에 한번 더 주목하고 있다.

특히 7일(현지시간) 상장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가 비교 대상이 되며 “라인이 트위터 이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내년께 라인의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트위터의 가치 증가에 따라 라인도 들썩이고 있기 때문이다. 트위터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73% 높은 가격으로 마감했다.

네이버는 전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라인 IPO는 다양한 옵션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는 것이지만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김진구 NH농협증권 연구원은 “트위터의 성공적인 IPO는 소셜 광고 성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확신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네이버 라인 역시 가입자 증가를 통해 광고사업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 사안”이라고 밝혔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라인은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은 선택형 SNS가 아닌 필수 SNS”라며 “월 이용자수(MAU) 비중이 높아 예상보다 가입자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라인의 내년 성적은 지금보다 더 좋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민하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라인은 현재 신규 서비스 론칭, 게임 등 주요 서비스의 현지화 작업 등 재정비를 진행 중”이라며 “4분기 라인 매출은 성장세가 다소 주춤하겠지만 중장기 성장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3분기 실적에선 라인의 ‘취약점’도 드러났다. 매출의 80%가 일본에 집중돼 있고 라인에 쏠린 마케팅비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성종화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간 마케팅비는 2500억원 정도로 예상치를 초과할 것”이라고 전했다. 내년에도 공격적 마케팅이 지속돼 올해보다 마케팅비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라인 부문은 올해 1000억원 내외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률은 하락하겠지만 이는 일시적이란 설명이다.

성 연구원은 “공격적인 마케팅은 투자의 일환으로 봐야한다”며 “이익 희생보다는 라인 가입자 증가세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마케팅비 증가로 인한 영업이익감소는 예상했던 수준”이라며 “라인의 가입자 확보를 위해 인도, 남미 등에 집중된 TV광고 등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파악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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