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변동금리 국채' 내년 1월 첫 발행…출구전략 대비

입력 2013-11-07 21:15
수정 2013-11-08 03:57
금리상승 등 출구전략 대비


[ 뉴욕=유창재 기자 ] 미국 정부가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부터 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는 ‘변동금리부 국채’를 사상 처음으로 내놓는다. 미국에서 새로운 국채 상품이 나오는 것은 물가연동국채(TIPS)가 나온 1997년 이후 16년 만이다.

미국 재무부는 내년 1월29일부터 2년 만기의 변동금리부 국채를 발행할 예정이라고 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양적완화 출구전략으로 제로금리 시대가 끝날 것이라는 정부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Fed는 지난해 9월부터 매달 850억달러의 채권을 매입하는 3차 양적완화 정책을 실시해왔다. 하지만 지난 5월 벤 버냉키 Fed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를 시사한 뒤 금리의 변동성이 커진 상태다.

새로 발행되는 국채의 표면금리는 매달 마지막 날 단기 국채의 13주간 평균 낙찰금리에 연동돼 결정된다. 내년 1월 100억~150억달러를 시작으로 매 분기 300억달러가량의 국채가 발행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라 저지 크레디트스위스 전략가는 “안정적이면서도 금리 상승의 위험을 헤지할 수 있는 변동금리부 국채에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국책 모기지업체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의 변동금리부 채권 발행이 중단된 상태여서 잠재 수요가 많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미국의 새 변동금리부 국채가 리보(런던은행 간 금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