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금융협력 세미나
한·중·일 자본협력 위해 3국 공동펀드 설립해야
[ 이해성 기자 ] 한국 중국 일본의 자본시장 협력을 위한 실질적 방안으로 ‘3국 공동 펀드’를 설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황성택 트러스톤자산운용 대표는 7일 금융투자협회가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연 ‘한ㆍ중ㆍ일 자본시장 발전 포럼’ 마지막 세션에서 연사로 나서 “미국 등 해외 진출 과정에서 규제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등 불필요한 경쟁을 피하기 위해 3국이 공동으로 운용하는 대표 펀드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동펀드를 만들되 운용은 각국 국부펀드나 대표 운용사들이 맡게 하자는 취지다.
그는 “미국 등에 상품을 만들어 팔려고 하지만 규제가 많아서 어렵고 이는 중국 일본도 마찬가지로 겪는 문제일 것”이라며 “유럽 미국 투자자 등에게 어필할 수 있는 대규모 공동펀드가 이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 같은 펀드가 나와야만 피델리티운용과 같은 세계적 자산운용사들과 경쟁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상장지수펀드(ETF)를 각국 증권시장에 교차 상장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치 빈 중국 증권감독위원회 리서치 및 전략국장은 “정부 주도로 산업을 육성하는 시대는 지났고 하이테크 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과제”라며 “은행 주도형 금융 구조를 바꾸고 자본시장 육성을 위해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태종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은 “퇴직연금과 사모펀드(PEF) 관련 제도를 단순 명료하게 바꾸고 이들의 자산운용 관련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포럼은 금투협이 창립 60주년을 맞아 중국 일본의 증권 및 자산운용 관련 협회와 공동으로 마련한 행사다. 각국 정부 당국자, 업계 대표단, 연구 기관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