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이부자리나 옷에 오줌을 싸도 그냥 기다리면 되는걸까? 아니면 야단을 쳐가면서 고치려 들어야 할까?
'오줌싸개가 무슨 병인가? 그냥 기다리면 되겠지!’
이렇게 생각하는 부모들이 있다면 다시 한번 심각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야뇨증(오줌싸개)은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이지만 성장과정 중 정상적으로 나타난다고 생각하여 대부분의 의사들이 소극적으로 대처해 왔다.
부모들 사이에서도 야뇨증은 뚜렷한 치료법이 없으며 ‘때가 되면 낫는 병’ 정도로 인식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실제로 문제를 겪는 어린이 입장에서는 자신감이 저하되고 불안감이 커지며 심하면 성격형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우리 아이 야뇨증과 변비 거뜬히 이겨내기(꿈꿀자유)'의 저자 스티븐 호지스 박사는 미국 유수의 대학병원에서 변비와 소변 관련 증상의 관계를 오랫동안 연구해 왔다.
그는 변비를 해결하면 야뇨증은 물론 반복되는 요로감염, 빈뇨, 배뇨 시 통증 등 대부분의 요로 관련 증상이 없어진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 책은 '18개월이면 대소변 가리기 훈련을 시작해야 한다' '오줌이 마려워도 참으면 방광 크기가 커진다'는 등의 잘못된 속설을 믿고 있는 부모들에게 과학적 이론과 실제 연구를 통해 기존의 잘못된 육아 및 건강 상식을 바로잡을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보통 18개월에 대소변 가리기를 시작하는 것으로 인식되어 왔으나 저자는 충분한 근거를 제시하며 3돌까지 기다릴 것을 역설한다. 또한 방광은 풍선처럼 단순한 고무 주머니가 아니라 근육으로 이루어진 정교한 기관이라는 사실을 설명하면서 절대로 오랫동안 소변을 참아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저자는 야뇨증은 거의 항상 변비 때문이라고 말한다. 야뇨증으로 수년간 불필요하게 불안감과 수치심에 시달렸던 아이들이 완하제 치료만으로 2주도 안 되어 완전히 증상이 없어진 경우는 셀 수 없이 많다는 것. 이 중 변비가 문제라는 사실, 또는 변비를 치료하면 야뇨증이 없어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어린이나 부모는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 치료에 실패하는 가장 흔한 이유는 완하제를 너무 일찍 끊는 것이다. 겁먹지 말 것! 2장에서 예로 든 완하제들은 장기적으로 복용해도 매우 안전하다.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것 또한 치료에 도움이 된다.
저자는 "야뇨증을 없애기 위해서는 기저귀를 뗀 후가 더 중요하다"면서 "반드시 두 시간에 한 번씩 소변을 보게 해야 한다. 아침 저녁 식후에는 변기에 앉혀 대변을 보게 한다. “화장실에 갈래?”라고 물어서는 안 된다. 아이들은 항상 아니라고 대답한다. 변기에 앉히는 것이 부모가 할 일이다. 마지막으로 언제 대변을 보았는지, 대변의 굳기는 어땠는지 반드시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책을 번역한 강병철 씨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서 8년 전부터 의학 번역가로 일해오고 있다.
[ 키즈맘 이미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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