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연내 인상설 '솔솔'…한전 외 수혜주는?

입력 2013-11-07 15:40
정부가 연내 전기요금을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 시장에서는 수혜주 찾기가 분주하다.

7일 증시 전문가들은 전기요금 인상의 직접적인 수혜주로 한국전력을 꼽았다. 에너지저장장치(ESS) 및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도 중장기적 수혜를 기대했다.

정부는 연내 산업용 전기요금을 올릴 계획이다. 주택에서 쓰이는 전기요금은 현재 6단계인 누진제를 3단계로 축소할 예정이다.

올 겨울에도 지난 여름과 마찬가지로 전력난이 우려되고 있어 에너지절약 유도 및 원활한 전력수급 등을 위해 이르면 다음달부터 요금을 조정한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전기요금이 인상되면 한국전력은 직접적인 수혜를 입게 된다. 이트레이드증권은 산업용 전기료가 5% 오르면 한국전력의 매출액은 연간 약 2조5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정부의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이 결정되면 기업에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산업용 전기료가 5% 인상될 경우 전력 사용이 많은 상위 20개 기업들은 연간 3000억원 정도를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박용희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기존 요금인상이 한국전력의 손실을 정부가 나서 메워주는 차원이었다면 이번 인상은 기업들에게 에너지효율화 방안을 독자적으로 마련하고, 자가발전 비율을 높일 것을 종용하는 취지로 해석된다"며 "ESS나 신재생에너지 업체들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ESS 관련주는 삼성SDI LG화학 등이다. 삼성SDI와 LG화학은 ESS를 제조한다. 포스코 ICT는 ESS를 이용한 스마트그리드 구축 사례가 있어 기업들이 ESS 시스템 구축에 나설 경우 수혜가 예상된다. 상아프론테크는 삼성SDI에 ESS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업체도 중장기적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요금이 고공행진을 하면 기업들이 태양광 등을 통해 자가발전 비율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OCI 에스에너지 오성엘에스티 웅진에너지 등이 관련주다. 풍력발전 관련주로는 동국S&C 태웅 유니슨 현진소재 등이 꼽힌다.

박 연구원은 "한국전력과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기업들에게 자가발전 비율을 지속적으로 높이도록 권고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자가발전에 나설 경우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수요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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