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성원 석좌교수 전망 "美 양적완화 유지할 것…한국, 금리 인하해야"

입력 2013-11-06 21:31
수정 2013-11-07 03:45
[ 뉴욕=유창재 기자 ] 미국 중앙은행(Fed)이 채권 매입을 통한 양적완화 정책 기조를 계속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손성원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사진)가 내다봤다. 미국 경제가 감기에 걸린 것 같은 취약한 상태를 오래 지속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손 교수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도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교수는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주택시장이 꾸준히 회복되는 등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은 양호한 편이지만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기업들이 고용과 투자를 주저하고 가계는 소비에 나서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특히 Fed가 통화정책 결정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고용시장의 회복세가 여전히 부진하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Fed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테이퍼링)는 빨라야 내년 3월 이후에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 교수는 “테이퍼링을 시작해도 경기가 악화되면 다시 채권 매입 규모를 늘리는 과정을 반복할 것”이라며 “Fed가 영구적인 양적완화를 시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한국 경제에 대해 “정부는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3.5~4% 정도로 보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3%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출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손 교수는 “그나마 한국은 통화정책에 여력이 있다”며 “한국은행도 (선진국 중앙은행처럼)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금리를 인하하면 원·달러 환율이 올라 중소기업의 수출 경쟁력이 높아지고 동시에 가계의 이자 부담도 줄어드는 ‘윈윈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