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 사모님 '경영 내조' … 첫 주식 쇼핑 이유 알아 보니…

입력 2013-11-06 14:01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의 부인인 홍미경 몽인아트센터 관장이 '경영 내조'에 나섰다.

홍 관장은 최근 애경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 주식 매입을 통해 특별관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회장 승진을 앞둔 채 총괄부회장에게 힘을 실어준 것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홍 관장은 지난달 29일 AK홀딩스 주식 160주를 매입했다. 홍 관장이 AK홀딩스 주식을 산 것은 처음이다.

이번 주식 매입으로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9.27%), 장남 채 총괄부회장(17.37%), 차남 채동석 애경그룹 부회장(10.05%), 삼남 채승석 애경그룹 사장(8.93%), 장녀 채은정 애경산업 부사장(4.15%) 등 기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들과 이름을 나란히 하게 됐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홍 관장이 '경영 내조'의 신호탄을 쏜 것으로 분석했다.

AK홀딩스는 지주사 전환을 통해 '2세 경영'이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채 총괄부회장의 지분율은 지난해 9월 그룹이 지주사로 전환되면서 두배 가까이 늘었다. 모친인 장 회장의 지분율보다 훨씬 높은 수준. 관련 업계에선 채 총괄부회장이 조만간 회장직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홍 관장이 주식 매입을 통해 채 총괄 부회장에게 힘을 실어줬다는 것.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홍 관장이 주식 매입을 통해 그룹 관련 일에 직접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며 "승계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는 그룹 내에서 채 총괄부회장에게 힘이 되는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홍 관장이 유통사업에 더 깊이 관여할 가능성도 있다.

애경그룹은 올 3월 유통 자회사 AK에스앤디의 사업목적에 예술품·골동품 소매업을 추가했다. AK에스앤디는 애경유지공업과 백화점 사업 부문을 맡고 있다. 현재 AK플라자 5개점을 운영 중이다.

당시 애경그룹의 미술 사업은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는 홍 관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식 매입이 경영 참여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AK홀딩스는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회사 측은 "홍 관장은 투자 차원에서 주식을 매입했다" 며 "그룹 경영에는 참여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이하나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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