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등기업에 '박한 점수' 주던 관행 깨 눈길
[ 박병종 기자 ] 삼성전자를 비판해온 미국의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모처럼 긍정적인 평가를 해 눈길을 끌고 있다.
NYT는 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최고경영진이 총출동한 가운데 8년 만에 열리는 삼성의 ‘애널리스트데이’에 대해 4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서서히 장막을 걷어내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앞서 NYT는 삼성전자의 야심작 스마트폰 갤럭시S4에 “2등이었을 때의 혁신과 의욕이 없다”고 비판했고, 이어 갤럭시 노트3와 기어는 “사지도 않고 사서도 안 된다”고 썼었다.
NYT는 “삼성전자 주가가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스마트폰 업황은 물론 미래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자 투자자들에게 한발짝 더 다가서기 위해 삼성이 8년 만에 애널리스트데이를 열기로 한 것 같다”며 “다른 업체들이 정기적으로 애널리스트데이를 여는 것에 비춰볼 때 이례적”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삼성의 스마트폰이 다른 업체와 차별점이 없어 순이익의 3분의 2가 스마트폰 판매에서 얻어지는 최근의 현실이 유지될지에 대한 의구심이 투자자들 사이에 퍼지고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전했다. 지난 6월 외국계 증권사의 혹평에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까지 겹쳐 한 달 사이 주가가 15.7% 급락해 130만원 선이 붕괴된 것도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NYT는 지적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